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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때문에 남친과 헤어질 뻔"…'오타니 하라'에 빠진 일본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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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 연합뉴스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 연합뉴스

'야구 천재' 오타니 쇼헤이(30·LA다저스)가 여러 매체를 통해 보도되는 것에 대해 피로감을 호소하는 일본인들이 늘고 있다고 극우 성향의 주간지 '주간현대'가 지난달 28일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올해 2월 말부터 '오타니 하라스먼트'(오타니 하라)라는 신조어가 확산하고 있다. 하라스먼트는 harassment(괴롭힘)를 뜻하는 단어로, 일본에서는 권력에 의한 갑질을 '파워 하라', 성적 괴롭힘 등을 '세쿠 하라'라고 부른다.

'오타니 하라'는 끊임없이 보도되는 오타니 관련 소식에 염증을 느낀다는 뜻이다.

한 20대 회사원은 주간현대와의 인터뷰에서 "오타니 대한 보도와 SNS 글, 오타니 팬들, 그리고 오타니에도 염증을 느낀다"며 "오타니를 나쁘게 말하면 이상한 여자 취급받는다"고 말했다.

그는 남자친구와 오타니 관련 이야기를 하다 농담으로 "오타니 좋아하지 말라"고 했다고 이별 이야기까지 나왔다며 "일본 전체가 오타니를 추종하는 종교 집단 같다"고 표현하기도 했다.

주간현대는 "지금까지 이렇게 뉴스를 많이 장악한 운동선수가 있었던가. 모든 미디어가 오타니 쇼헤이에 관한 것이다"라며 "통역사의 해고를 보도하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오타니가 개를 키웠다는 사실조차 뉴스에 보도된다. 이런 분위기에 질리기 시작한 사람도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매체는 특히 오타니의 사생활에 관한 보도가 과하다고 지적했다. 지난 2월 말 오타니의 결혼 소식을 시작으로, 오타니 아내 다나카 마미코의 대학 시절 일화, 스포츠 도박을 위해 오타니의 돈 수십억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는 전 통역사 미즈하라 잇페이 등에 대한 내용이 대표적이다.

현지 네티즌들은 이에 대해 동의하는 분위기다. 해당 기사에는 "오타니 이외의 뉴스도 보도해달라" "오타니의 연습장면만 가지고 1시간을 다루는 등 보도가 너무 과열됐다. 국내에서도 다양한 사건이 일어난다" "전 국민이 오타니에게 관심이 있는 건 아니다" "오타니의 팬으로 응원하고 있지만, '오타니 하라'에는 동의한다"는 내용의 댓글이 달렸다. 이 댓글들에는 많은 네티즌이 '공감'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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