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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기대출 논란 양문석, 꼼수 증여 논란 공영운…민주당 공천 후폭풍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더불어민주당 ‘친명’ 후보의 부동산 투기, '아빠찬스' 논란이 총선 막판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민주당 경기 안산갑 양문석 후보는 2020년 8월 서울 잠원동 아파트를 31억여원에 구입하고, 이듬해 4월 수성새마을금고에서 이를 담보 잡아 대학생 장녀 명의로 11억원어치 사업자대출을 받은 사실이 총선 후보 등록 과정에서 확인됐다. 특히 대학생인 장녀가 사업자대출을 받고, 이를 주택 구입에 활용한 부분을 놓고 불법성 여부까지 논란이 커지고 있다.

양문석 더불어민주당 경기 안산갑 후보가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22대 총선 후보자 대회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양문석 더불어민주당 경기 안산갑 후보가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22대 총선 후보자 대회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당초 “편법 대출을 사과한다”고 고개를 숙였던 양 후보는 파장이 확산하자 태세를 전환했다. 그는 29일 “가짜 뉴스, 악의적 뉴스, 징벌적 손해배상제를 반드시 국회에 입성하자마자 관철시키겠다”고 한 데 이어 30일에는 페이스북에 “새마을금고 측에서 ‘성인인 딸 명의로 사업운전자금 명목 대출을 받아서 대부업체와 지인들에게 빌린 돈을 갚으면 어떻겠냐’고 제안했다”며 “우리 가족의 대출로 사기를 당한 피해자가 있나”라고 했다.

여권은 파상공세에 나섰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31일 “가짜 서류 만들어서 가짜 등기 붙여서, 그것 아니면 못 받아갈 대출 받아갔다면 그게 사기대출”이라며 “이분이 ‘새마을금고 직원들과 상의해서 한 것’이라고 하는데, 짜고 하면 배임이라고 죄명만 바뀔지 몰라도 우리는 그걸 다 사기라고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양 후보 대출 자금은) 사업자금으로, 사업자와 소상공인이 써야 할 돈”이라며 “그 돈을 못 받아간 소상공인이 피해자”라고 주장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재영입식에서 영입인재 공영운 전 현대자동차에게 당 점퍼를 입혀주고 있다. 전민규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재영입식에서 영입인재 공영운 전 현대자동차에게 당 점퍼를 입혀주고 있다. 전민규 기자

군 복무 중이던 아들에게 성수동 다가구 주택을 증여해 ‘아빠 찬스’ 논란을 일으켰던 민주당 공영운(경기 화성을) 후보에 대해서도 이날 또 다른 의혹이 제기됐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복수의 제보자가 공 후보자의 딸이 현대자동차 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현대글로비스에 취업하고 재직 중이라는 제보를 해왔다”며 “공 후보자의 현대글로비스에 취업한 것이 사실인가”라고 물은 것이다. 이 대표는 “신한은행과 KT, 네이버, 두산중공업, 농협 등에서 임직원 자녀 취업 등에 대해서 큰 논란이 일었던 적이 있다”라고도 했다. 현대차 사장 출신인 공 후보를 겨냥해 자녀 특혜 취업 의혹을 제기한 것이다.

이에 공 후보 측은 이날 중앙일보에 “공 후보가 현대차에 재직할 때 후보의 딸이 현대글로비스에 공채로 입사해 현재도 재직 중인 것은 맞다”고 밝혔다. 다만 “(이 대표가) 이슈를 만들려고 하는 것 같아서 일일이 대꾸하지는 않겠다. 취업 당시 자료는 글로비스에 전부 남아있을 테니 정 궁금하면 글로비스에 물어보는 게 빠를 것”이라고 했다.

경기 수원정의 김준혁 후보는 과거 막말이 재조명됐다. 김 후보는 2019년 2월 유튜브 채널 ‘김용민 TV’에 출연해 “박정희(전 대통령)라고 하는 사람은 일제강점기에 정신대, 종군 위안부를 상대로 섹스를 했었을 테고…”라고 말했다. 2017년 9월 유튜브 ‘국민TV’에서는 수원 화성에 대해 “정조가 아버지 사도세자 묘소를 수원으로 옮기는데 풍수지리가들이 이 자리는 바로 여인의 젖가슴 자리고, 그래서 이 자리는 유두”라고 말한 것도 논란이 됐다. 당시 김 후보는 “제 주장이 아니라 전통적인 풍수가들의 견해를 인용한 것”이고 해명했다.

김 후보가 지난해 1월 유튜브 ‘스픽스’에서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이 “국지전을 일으킬 수 있다”고 말한 것도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그는 “젤렌스키가 자기 지지율을 끌어올리기 위해서 전쟁을 선택한 것이다. 저는 그게 걱정이 된다”며 “바이든과 윤석열 대통령이 아주 은밀한 합의를 통해서 약간의 작은 국지전 같은 것은 일으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것들을 통해서 위기를 고취시키고 계엄령 같은 것을 발동시키고, 윤석열과 검찰 권력들이 그것들을 통해서 (권력을) 계속 유지해 나갈 수 있지 않겠냐”고 했다.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공보단은 김 후보 과거 발언에 대해 “충격을 넘어 인격과 이성적 판단을 의심할 수밖에 없다. 책임지고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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