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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병 앞둔 아시아나, 주총서 "임원 퇴직금 삭감안 통과"

중앙일보

입력

아시아나항공은 29일 주주총회를 열고 임원 퇴직금 지급 규정 변경 안건을 통과시켰다. 이번에 통과한 안건은 회사 규정에 적시한 퇴직금 지급 배수를 하향 조정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이 임원 퇴직금 규정을 개정한 건 2009년 3월 이후 15년 만이다.

지난 2020년 서울 강서구 오쇠동 아시아나항공 본사에서 열린 임시 주주총회 현장. 아시아나항공은 29일 본사에서 주주총회를 열고 임원 퇴직금 지급 규정 변경 안건을 통과시켰다. 연합뉴스

지난 2020년 서울 강서구 오쇠동 아시아나항공 본사에서 열린 임시 주주총회 현장. 아시아나항공은 29일 본사에서 주주총회를 열고 임원 퇴직금 지급 규정 변경 안건을 통과시켰다. 연합뉴스

임원 퇴직금은 일반적으로 평균 임금(퇴직 3년 전 연평균 환산액)의 10%에 근속 연수와 지급 배수를 곱해 산정한다. 배수란 임원 퇴직금 산정 시 추가로 곱하는 직급별 지급률이다.

안건 통과로 아시아나항공 사장의 경우 퇴직금 배수는 기존 5배수에서 3배수로 조정됐다. 전무급과 상무급은 기존 4·3배수에서 2배수로 통일됐다. 적용 시점은 다음 달 1일부터다.

이번 결정은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2019년 회장직에서 물러나면서 퇴직금 20억7900만원을 수령한 게 시발점이 됐다. 당시 금호그룹 전체가 경영 위기에 빠져 아시아나항공 매각을 추진하던 때라 고액의 퇴직금은 논란이 됐다. 이번 배수 조정에 대해 항공업계 관계자는 “대한항공과의 합병이 얼마 남지 않았고 재무 상황도 좋지 않은 만큼 선제적으로 제도 개선에 나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국내 대기업은 임원 퇴직금 산정에 1~3배수를 적용한다. 삼성전자의 경우 1~3.5를 지급배수로 규정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사장 직급의 경우 퇴직금 산정에 4배수를 적용한다. 2017년 퇴직한 지창훈 전 대한항공 사장은 퇴직금으로 25억6800만원을 수령했다. 퇴직 당시 월 평균 보수 4013만원에 근무 기간과 4배수를 적용해 퇴직금을 산정했다.

한편 아시아나항공은 다음 달부터 화물사업부 매각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원유석 아시아나항공 대표는 이날 주주총회에 참석해 “대한항공과의 인수·통합 절차가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실사가 다음 주부터 진행될 예정”이라며 “적절한 매각가는 현재 말할 단계는 아니지만 실사와 여러가지 진행 과정에서 적정가에 대해 상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2021년 아시아나항공과의 기업결합에 나섰고 14개 필수 신고국 중 미국을 제외한 13개국의 승인을 받은 상태다. 이날 주주총회에서 원 대표와 임수성 아시아나항공 전략기획본부장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을 포함해 이인형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사외이사 신규 선임 등이 통과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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