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뚜벅뚜벅 도보 순찰대…수배자·전통시장 절도범까지 검거, 맹활약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난달 13일 오후 충남 부여 중앙시장에서 “지갑을 도난당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현장에서 도보로 순찰 중이던 충남경찰청 기동순찰대대원들은 곧바로 폐쇄회로TV(CCTV) 영상을 통해 피의자로 추정되는 남성의 인상착의를 확인했다.

홍기현 경기남부경찰청장(왼쪽에서 4번째)이 지난달 27일 경기남부청 기동순찰대와 함께 성남시 분당구 서현역 일대를 순찰하고 있다. 연합뉴스

홍기현 경기남부경찰청장(왼쪽에서 4번째)이 지난달 27일 경기남부청 기동순찰대와 함께 성남시 분당구 서현역 일대를 순찰하고 있다. 연합뉴스

업무를 분담한 기동순찰대는 남성이 도주할 것으로 추정되는 버스터미널과 택시 승강장 주변을 수색, 사건 발생 40분 만에 피의자를 검거했다. 인파가 몰리는 전통시장과 축제·행사장을 중심으로 배치한 성과였다.

인파 몰리는 전통시장·행사장 집중 배치

지난달 21일 출범한 기동순찰대가 수배자 검거와 무질서 단속 등 다양한 치안성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충남경찰청에 따르면 전국 18개 시·도 경찰청에 28대(隊)의 기동순찰대가 설치돼 운영 중이다. 서울과 경기남부경찰청이 4대, 부산과 인천, 경기북부, 경남 등이 2대, 나머지는 각각 1대를 운영하고 있다. 전국 기동순찰대 전체 인원은 2553명이다. 기동순찰대는 주로 전통시장 등 자동차가 접근하기 어려운 곳에서 걸어 다니며 치안활동을 한다. 1개 순찰대는 90여명으로 구성된다.

기동순찰대는 광역·기동성의 특성을 고려해 시·도경찰청에서 필요에 따라 배치한 뒤 관할경찰서가 아닌 기동순찰대장이 직접 지휘한다. 하루 평균 216곳에 2160명이 배치돼 순찰하고 교통·풍속 단속 활동과 재해·재난 지원 활동에도 나선다.

지난 20일 오문교 충남경찰청장이 기동순찰대, 형사기동대를 찾아 현장 간담회를 갖고 완벽한 치안활동을 당부했다. [사진 충남경찰청]

지난 20일 오문교 충남경찰청장이 기동순찰대, 형사기동대를 찾아 현장 간담회를 갖고 완벽한 치안활동을 당부했다. [사진 충남경찰청]

충남경찰청 기동순찰대는 출범 이후 한 달간 충남 전역에서 68명의 수배자를 검거하고 교통법규 위반 등 137건의 무질서를 단속했다. 강·절도 사건에 자주 노출되는 소규모 금융기관과 편의점에 대한 순찰도 강화, 체감 안전도를 높이고 있다.

충남경찰청, 도시·농촌 여건에 맞춰 기동대 투입 

충남경찰청은 범죄 데이터를 분석하고 지역 주민 의견을 반영해 도심권은 다중 밀집 장소, 농촌 지역은 전통시장·지역축제, 관광지를 중심으로 ‘맞춤형 치안활동’을 하고 있다. 순찰차 진입이 어려운 좁은 골목이나 전통시장 등은 도보로 순찰, 범죄 사각지대를 없애겠다고 한다.

오문교 충남경찰청장은 “도시와 농·어촌이 공존하는 충남 여건에 맞춰 기동순찰대를 운영할 방침”이라며 “새롭게 출발한 기동순찰대와 형사기동대가 구석구석까지 편안하고 안전한 일상을 영위하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지난달 28일 세종경찰청에서 기동순찰대 발대식을 마친 뒤 자전거 순찰팀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스1

지난달 28일 세종경찰청에서 기동순찰대 발대식을 마친 뒤 자전거 순찰팀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스1

세종경찰청 기동순찰대도 출범 이후 범죄 취약지와 다중 밀집지역 순찰 등을 통해 수배자 69명을 검거했다. 자전거순찰팀은 공원·산책로를 순찰하면서 이륜차와 개인형 이동장치(PM) 교통법규 위반 331건을 단속하고 과태료 체납 차량 68대의 번호판을 영치했다.

대전경찰청, 실종 신고 아이 발견 등 성과 거둬 

대전경찰청은 기동순찰대는 출범 한 달간 절도·사기, 상해 등 총 71건의 수배자와 4건의 형사범을 검거했다. 실종자 수색활동에도 참여, 실종 신고된 11세, 7세 여아를 발견했다. 대전경찰청은 기동순찰대가 순찰활동 과정에서 시민 2197명을 직접 만나 접수한 의견 1380건을 범죄예방 전략 수립 자료로 활용할 예정이다.

대전경찰청 기동순찰대가 시내 거리 순찰 활동을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대전경찰청 기동순찰대가 시내 거리 순찰 활동을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대전경찰청 관계자는 “과학적으로 치안 데이터를 분석해 범죄 취약지역을 선정하고 테마 순찰을 기획해 형사기동대와 함께 시민 체감안전도를 높여가겠다”고 말했다.

치매노인 귀가 조처 등 대민 지원 활동 

지난달 21일 출범한 충북경찰청 기동순찰대는 한 달간 범죄 취약지와 다중 운집 장소 등을 순찰하며 수배자 25명 검거, 기초질서 위반 행위(PM 신호위반 등) 단속 230건 등의 성과를 거뒀다. 기동순찰대는 범죄 예방뿐만 아니라 방범시설 점검, 치매 노인 귀가 조치 등 대민 지원 활동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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