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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빵 모양 탈부터 대왕 크림빵 유세까지…민주당의 '몰빵론'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더불어몰빵!"

더불어민주당과 범야권 통합비례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이 '몰빵론'을 연일 강조하고 있다. 지역구는 기호 1번 더불어민주당에, 비례정당은 기호 3번 더민주연합에 투표해 지지를 몰아달라는 것이다. 이를 위해 이들은 빵을 이용한 각종 유세를 펼치고 있다.

28일 오전 서울 용산구 용산역 광장에서 더불어민주당 정권심판 국민승리 선대위 출정식에서 더불어민주연합 비례후보들이 식빵모자를 쓰고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전민규 기자

28일 오전 서울 용산구 용산역 광장에서 더불어민주당 정권심판 국민승리 선대위 출정식에서 더불어민주연합 비례후보들이 식빵모자를 쓰고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전민규 기자

28일 서울 용산구 용산역 앞에서 열린 더민주연합의 '민주당 정권심판 국민승리 선거대책위원회 출정식'에서 일부 유세단의 식빵 모양의 탈이 눈길을 끌었다. 손에는 단팥빵에 '몰'. '빵'이라고 적힌 손팻말을 들고 있었다. 이들은 "윤석열 정권을 심판할 연합 군단이 출정한다"며 비례대표 선출을 위한 정당 투표에서 기호 3번을 찍어달라고 호소했다.

지난 27일엔 민주당에서 이번 총선에서 불출마하거나 낙천한 청년들을 중심으로 '더몰빵13 유세단'이 출범하기도 했다. 조상호 변호사, 이지혜 전 국회의원 보좌관 등이 포함됐다.

김남국 더불어민주연합 의원이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열린 더불어민주연합 총선 필승 출정식에서 빵 모자를 쓰고 '몰빵' 피켓을 들고 있다. 뉴스1

김남국 더불어민주연합 의원이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열린 더불어민주연합 총선 필승 출정식에서 빵 모자를 쓰고 '몰빵' 피켓을 들고 있다. 뉴스1

온라인상에서도 '몰빵' 챌린지가 이어지고 있다. 민주당 공식 엑스는 이날 "더민주연합과 함께하는 몰-빵 챌린지. 4월 10일 몰빵할 생각이신가요?"라며 챌린지 포스터를 올렸다. '우리동네 맛있는 빵집 소개하기'라는 부제가 달린 포스터에는 개인 SNS에 빵 3개의 사진과 '더불어민주연합SNS' 태그를 함께 올리면 된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재명 대표의 팬카페인 '재명이네 마을'에선 '더불어몰빵'이라는 빵 패키지 사진이 잇따라 공유되기도 했다.

더불어민주당 공식 엑스가 8일 올린 '몰빵' 챌린지 포스터. 사진 엑스

더불어민주당 공식 엑스가 8일 올린 '몰빵' 챌린지 포스터. 사진 엑스

사진 재명이네마을

사진 재명이네마을

국회나 거리유세에서도 '빵'이 등장했다. 지난 8일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 탁자에 빵 여러 개가 꽂힌 꽃바구니가 자리마다 놓였고, 전국 유세 일정 중 빵을 들고 흔드는 이 대표의 모습도 포착됐다. 특히 이 대표와 함께 지난 22일 충남 당진시장을 방문한 백승아 더민주연합 공동대표는 '대왕크림빵'을 들며 "더불어몰빵"을 외쳤다. 옆에 있던 이 대표는 빵을 발견하곤 웃으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함께 지난 22일 충남 당진시장을 방문한 백승아 더민주연합 공동대표는 '대왕크림빵'을 들며 ″더불어몰빵″을 외쳤다. 옆에 있던 이 대표는 빵을 발견하곤 웃으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사진 엑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함께 지난 22일 충남 당진시장을 방문한 백승아 더민주연합 공동대표는 '대왕크림빵'을 들며 ″더불어몰빵″을 외쳤다. 옆에 있던 이 대표는 빵을 발견하곤 웃으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사진 엑스

'몰빵론'은 21대 총선 당시 방송인 김어준이 처음 띄운 투표 전략이다.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로 지지층이 혼란스러워하자 김어준은 당시 '하나의 정당에 몰빵하자'고 제안하며 최강욱·김의겸 등의 열린민주당에비례표를 주지 말고 민주당 위성정당인 더불어시민당에 표를 몰아줘야 한다고 했다.

22대 총선을 앞두고 민주당에서 '몰빵론'이 나오는 배경에 대해선 최근 '비례대표 정당 투표' 여론 조사에서 지지율 30%대를 넘겼던 조국혁신당 등을 견제하기 위한 취지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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