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 될수도” “정부, 때리는 계모” 이재명 발언 연일 논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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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운데)가 26일 오전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대장동 배임·성남FC 뇌물 혐의 관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운데)가 26일 오전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대장동 배임·성남FC 뇌물 혐의 관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6일 자신의 유튜브 방송에서 “정부라는 것이 든든한 아버지, 포근한 어머니가 돼야 하는데 지금은 의붓아버지 같다”며 “매만 때리고 사랑은 없는 계모, 팥쥐 엄마 같다”고 말했다.

이 대표의 발언을 두고 민주당에서도 “재혼 가정에 상처가 될 수 있는 실언”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한 민주당 의원은 “친모·친부가 아니라면 폭력적이고 사랑이 없을 것이라는 왜곡된 편견에서 비롯된 발언”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지난해 9월 6일 유튜브 방송에서도 정부를 비판하며 “회초리를 든 무서운 의붓아버지 같은 모습”이라고 표현해 논란이 일었다.

이 대표는 이날 방송인 김어준씨 유튜브에서는 “(한국이) 자칫 아르헨티나가 될 수 있다”며 “아르헨티나가 얼마나 잘살던 나라였는데 정치 후퇴로 망해버렸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가 국내 상황을 아르헨티나에 비유하자 조동근 명지대 경제학과 교수는 “아르헨티나는 포퓰리즘으로 국가가 몰락한 대표적 사례”라며 “‘기본 시리즈’를 주장하는 포퓰리스트 이 대표가 아르헨티나를 거론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지적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아르헨티나는 안타깝게도 좌파 정권의 연속된 포퓰리즘 퍼주기로 아홉 번의 디폴트(채무불이행)를 겪었던 나라의 예시”라며 “제발 정신 차리라”고 각을 세웠다.

이 대표의 ‘셰셰(謝謝·고맙다)’ 발언 논란도 재점화하고 있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 22일 정부의 대(對)중국 외교를 비판하며 “왜 중국에 집적거려요, 그냥 셰셰, 대만에도 셰셰 이러면 되지”라고 말해 논란을 빚었다. 중국 관영 매체인 환구시보는 “중국에 대한 윤석열 대통령의 부적절한 언사가 감당하기 어려운 외교 악재를 가져올 수 있다는 점을 이재명이 경고했다”고 평가했다. 국민의힘은 “중국에 대한 굴종적 사대주의 본색과 동북아 지역 안보에 대한 무지를 드러냈다”(홍석준 선대위 종합상황실 부실장)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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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는 이날 오전 자신의 재판에 출석하기 전 방문한 서울 서대문갑 유세에서는 “검찰이 정치를 하다 보니 굳이 제가 없어도 되는 재판에 나와야 한다고 주장한다”며 “지금은 정진상 피고인의 반대신문을 하는 시기라 종일 남 재판을 구경하는 시기”라고 주장했다. 이어 “야당 대표의 손발을 묶고 싶어 하는 것이고, 검찰 독재국가의 일면”이라고도 했다. 이 대표는 대장동·위례·백현동 개발 비리, 성남FC 후원금 의혹과 관련한 뇌물·배임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이날 재판에서는 이 대표와 함께 기소된 측근 정진상 전 당대표실 정무조정실장 측이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을 상대로 증인 신문을 진행했다.

이 대표는 법정에서 유 전 본부장이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을 두고 “코로나 환자와 한 공간에 있지 않는 것도 시민의 권리”라고 주장했다. 이에 재판부는 출석자들이 마스크를 쓴 상태에서 재판을 진행하도록 조치했다.

이 대표는 재판부가 총선 하루 전인 다음 달 9일을 재판 기일로 잡은 것을 두고는 “대선에서 진 죗값”이라고 주장했다. 이 대표 측은 “선거 직전까지 기일을 잡는 것은 너무나 가혹하고 모양새도 좋지 않다”고 반발했다. 반면에 여당 관계자는 “이 대표가 선거 유세를 이유로 재판에 잇따라 불출석한 결과”라고 반박했다. 이 대표는 12일 당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 참석을 이유로 재판에 지각 출석했다. 19, 22일 재판에는 불출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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