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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윤찬 '다른 음' 쳤는데…"시간 순삭" 청중은 난리난 이유

중앙일보

입력

추천! 더중플 - 임윤찬 탐구

'The JoongAng Plus(더중앙플러스)'는 지혜롭고 지적인 독자들을 위해 중앙일보의 역량을 모아 마련한 지식 구독 서비스입니다. 오늘의 '추천! 더중플'은 피아니스트 임윤찬 분석입니다.
‘김호정의 더 클래식(https://www.joongang.co.kr/plus/series/208)’에선 피아니스트 임윤찬의 음악을 3회에 걸쳐 해부하고 인터뷰 했습니다. 임윤찬의 음악이 왜 특별한지, 어떤 면모가 당신을 클래식 음악으로 끌어당겼는지 낱낱이 분석해드립니다. 더중플 구독자를 위한 임윤찬의 '더클래식' 인터뷰 전문 PDF의 증정 이벤트도 확인해보세요. 더 자세한 내용은 더중앙플러스 구독 후 보실 수 있습니다.

지난 1월의 피아니스트 임윤찬. '김호정의 더클래식'에서 자세한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연합뉴스

지난 1월의 피아니스트 임윤찬. '김호정의 더클래식'에서 자세한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연합뉴스

“악보 네 마디에 하루 종일 매달렸던 기억이 난다.”

피아니스트 임윤찬이 영국 더타임즈와 이달 20일 인터뷰에서 한 말이다. 그는 특별히 어려운 곡이 있느냐는 질문에 “나를 힘들게 한 작품을 세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며 모든 작품이 어렵다고 답했다. 그러면서도 한 곡을 꼽았다. “슈베르트의 피아노 소나타 14번 A단조의 1악장 네 마디에 하루 종일 매달려봤다.”

집요함과 입체성

이달 만 20세가 된 임윤찬은 음악을 자신의 목소리로 살려내려는 집요한 노력을 기울인다. 임윤찬이 언급한 슈베르트 소나타는 특별히 까다롭거나 복잡한 테크닉이 필요하지 않다. 특히 시작하는 네 마디는 양손이 같은 선율을 지극히 단순하게 연주한다. 그런데도 하루 종일 매달렸다는 임윤찬은 결국 자신만의 음악을 만들어낸다. 이 인터뷰에서도 밝혔듯 "대회에 나갈 때는 10~12시간도 연습했고, 요즘에는 체력을 위해 8시간으로 연습을 제한한다"고 하는 지독한 노력파다.

‘더 클래식’은 임윤찬의 음악적 특징에 대해 분석했다. 다양한 청중이 임윤찬을 듣고 비슷한 생각을 한다. 시리즈는 그 이유에 대한 집중 해부다. 이를테면 클래식과 멀었던 청중도 그의 2022년 반 클라이번 콩쿠르 영상을 보면서 ‘시간이 날아갔다’고 평했다. 왜일까.

강력하고 특징적인 소리가 있었기 때문이다. 마지막 연주곡이었던 라흐마니노프 협주곡 3번 2악장에도 임윤찬에게서만 들을 수 있는 소리가 있었다. 바로 다른 피아니스트들은 별로 드러내지 않는 안쪽의 소리들이 강조됐기 때문이다. 보통은 높은 음쪽의 멜로디가 먼저 들리지만 임윤찬의 연주에서는 중간의 음들이 들린다.

▶네이버 등 포털 사이트에서 보실 때는 링크를 복사해 주소창에 붙여넣으세요.
https://youtu.be/GvKQKnIVy1I?si=n0sXVjQygZt5ghuM&start=1307

▶'김호정의 더클래식'에서는 매끄럽게 볼 수 있습니다.
4분59초, 그의 왼손을 봐라 임윤찬 왜 피카소인지 안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22869 

때문에 임윤찬의 연주에서는 더 많은 음이 동시에 들리게 된다. 청중은 입체적인 사운드가 쏟아지는 듯한 경험을 한다. 이밖에도 연주와 해석의 측면에서 임윤찬만의 독특한 방법이 많다.

저돌성과 용감함

연주하는 임윤찬   (서울=연합뉴스)

연주하는 임윤찬 (서울=연합뉴스)

임윤찬이 연주에서 지향하는 점은 뚜렷하다. 자신만의 소리를 들려주는 것이다. 이를 위해 그는 보통 피아니스트들이 두려워하는 것들에 개의치 않고 앞으로 나아간다. 약간의 틀린 음, 오케스트라와 부조화 같은 것들이다. 현대의 청중에게 이런 저돌성은 신선하다. 음악적 과감함은 임윤찬이 인터뷰에서 종종 이야기하는 ‘옛 러시아 피아니스트들’의 특징이기도 하다. 임윤찬이 자주 연주했던 베토벤의 ‘영웅’ 변주곡에서 그런 과감함을 볼 수 있다. 특히 13번 변주 부분이다.

▶포털 사이트에서 보실 때는 링크를 복사해 주소창에 붙여넣으세요.
https://youtu.be/KpaLpdJvbHA?si=bhI9m6EXmfzso73h&t=708

▶'김호정의 더클래식'에서는 매끄럽게 볼 수 있습니다.
임윤찬, 11분48초에 틀렸다? 천만에, 베토벤식 폭탄 던졌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24579 

상상에서 출발하는 음악 

'김호정의 더 클래식' 1편의 주인공인 피아니스트 임윤찬. 사진 James Holecrop

'김호정의 더 클래식' 1편의 주인공인 피아니스트 임윤찬. 사진 James Holecrop

이쯤 되면 청중은 궁금해진다. 연주하는 그의 머리속에 어떤 생각이 흘러갈까. 임윤찬은 인터뷰에서 “모든 음악마다 나만의 이미지를 가지고 연주한다”고 말했다. 특히 최근 연주곡인 쇼팽의 연습곡 전곡에서는 27곡마다 독특한 스토리를 가지고 있다. ‘아침에 더 밝은 빛이 하늘에 뿌려져있는 것’ ‘작곡가의 마지막 노래’ ‘왈칵 쏟아지는 눈물’ ‘점을 하나 딱 찍는 느낌’. 그리고 '사랑하는 여인이 사라지는 것'. 임윤찬의 특기는 건반을 잘 다루는 것 이전에 이미지와 감정을 떠올리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쇼팽이 피아노의 '연습'을 목적으로 하며 써놓은 연습곡도 임윤찬은 독특한 영감을 가지고 연주한다. "진정한 예술가들은 연습곡을 연습곡이라 생각하지 않는다고 들었다. 피아노 환상곡으로 여기고 연주한다."

▶'김호정의 더클래식'에서 더 자세히 볼 수 있습니다.
‘사랑했던 여인이 사라졌다’ 임윤찬 악보에 적힌 글귀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28876

그의 음악은 상상하는 힘에서 시작한다. 자신의 마음에 있는 강력한 이미지를 위해 저돌적으로 나아가 결국 누구나 임윤찬으로 인식하는 소리를 만들어낸다. 3회에 걸쳐 해부한 임윤찬의 음악은 '더클래식'에서 자세히 보고 들을 수 있다.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많은 공연을 소화하고 있는 임윤찬은 23일 손 부상 소식을 전했다. 임윤찬의 해외 일정을 담당하는 IMG아티스츠는 이달 27일부터 다음 달 10일까지 공연을 취소한다고 공지했다. “콘서트들을 취소해 마음이 아프다”고 밝혔던 임윤찬이 미리 녹음해둔 쇼팽 연습곡 전곡 음반은 다음 달 19일 나온다. 6월에는 한국에서 같은 곡으로 순회 독주회를 연다.

‘김호정의 더클래식’은 기존 기사에서 만나보기 힘들었던 임윤찬 관련 콘텐트를 추가로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더중앙플러스 구독자에게 발송했던 임윤찬 인터뷰 전문 PDF를 다시 한번 증정한다. 분량 문제로 싣지 못했던 인터뷰 전체 내용을 담은 PDF다. 지난달 신청 마감 이후 문의가 이어져 재신청을 받는다. 신청 기한은 4월 3일이다.

김호정의 더클래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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