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판교 이어 북수원에도 경기도식 테크노밸리 만든다"

김동연 경기지사가 26일 오전 수원 경기도청 브리핑룸에서 북수원 테크노밸리 개발구상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 경기도

경기도가 총 3조6000억원을 투입해 수원시 장안구 경기도인재개발원 부지(15만4000㎡)에 ‘북수원 테크노밸리’를 조성하는 개발 계획을 세웠다. 북수원 테크노밸리에 인공지능(AI)과 IT 기업, 반도체 등 미래 산업을 유치해 수도권 남부에 판교, 용인, 광교, 인덕원·과천 테크노밸리와 함께 AI 지식산업벨트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김동연 경기지사는 26일 오전 도청 브리핑룸에서 ‘북수원 테크노밸리 개발구상 발표’ 기자회견을 열고 “일자리와 주거, 여가와 복지, 교통을 아우르는 두 번째 경기 기회타운으로 북수원 테크노밸리를 조성한다”며 “미래 신성장 산업을 중심으로 7000명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총 5000호의 주거 공간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도는 지난 1월 제3판교 테크노밸리 사업 계획을 발표하며 성남금토 공공주택지구 내 7만3000㎡ 부지에 사업비 1조7000억원을 투입하는 민·관 통합지식산업센터를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북수원 테크노밸리는 경기 기회타운 1호로 꼽힌 제3판교 테크노밸리에 이은 직주 근접기회타운 2호다.

김 지사는 “용인, 화성 등 반도체 벨트와 광명, 시흥 등의 모빌리티 벨트, 파주, 고양 등 바이오벨트에 AI 문화·지식산업 벨트를 만들어 경기도를 대한민국 AI 지식산업의 수도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돌봄 의료 원스톱 서비스를 대한민국 최초로 북수원 테크노밸리에 도입하겠다”며 “연령, 소득과 무관하게 위기 상황에 놓인 도민 누구나, 아이 돌봄이 필요한 가정에는 언제나 24시간 빈틈없이 돌봄을 제공하는 돌봄의료 통합센터를 북수원 테크노밸리에 설치하겠다”고 했다.

김동연 경기지사가 26일 오전 수원 경기도청 브리핑룸에서 북수원 테크노밸리 개발구상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 경기도

북수원 테크노밸리 조성 시점은 오는 2028년 인덕원~동탄선 준공에 맞췄다. 3조6000억원에 이르는 사업비 부담은 도 자산을 현물 출자해 경기주택도시공사(GH)가 시행하기 때문에 추가 부담도 없다고 전했다. 오는 8월 공청회와 기업 수요 조사를 통해 의견을 모아 건축계획을 발표한 뒤 2025년 연말에 첫 삽을 뜬다는 계획이다.

김 지사는 “모든 변화는 공공의 자산을 도민에게 돌려주는 것에서 시작된다”며 “경기도와 대한민국의 산업 지도를 바꾸고 일터와 삶터를 일치시켜 삶의 질을 획기적으로 향상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돌봄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고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하는 경기 RE 100 탄소 중립 타운으로 새 도시 모델을 구현하겠다”고 말했다.

손성배·최모란 기자 son.sungba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