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인요한 '떡볶이 회동'…"콜라로 교섭단체 만들자"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25일 인요한 국민의미래 선거대책위원장과 함께 서울 중구 신당동 떡볶이 타운에서 '떡볶이 회동'을 가졌다. 전민규 기자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과 비례대표 위성정당 국민의미래 인요한 선거대책위원장이 25일 서울 중구 신당동 떡볶이 타운에서 '떡볶이 회동'을 가졌다.

여권 관계자들에 따르면 두 사람은 이날 즉석 떡볶이로 비공개 오찬을 하며 의정(醫政) 갈등 해결책을 도출하기 위해 대화를 나눴다. 대화 주제는 정부의 의대 정원 2000명 확대 발표에 이은 전공의들의 집단 사직 등으로 촉발된 의정 갈등이었다.

한 위원장은 전날 윤석열 대통령에게 이탈 전공의들의 면허정지 처분을 유연하게 해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윤 대통령은 이를 받아들였고, 정부는 이날 병원에 복귀하지 않은 전공의에 대해 26일 내리기로 했던 처분을 잠정 보류했다.

인 위원장은 세브란스병원 국제진료소장을 맡은 의사이기도 하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25일 인요한 국민의미래 선거대책위원장과 함께 서울 중구 신당동 떡볶이 타운에서 '떡볶이 회동'을 가졌다. 전민규 기자

한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내 역할은 '의'와 '정'을 연결해 서로 대화할 수 있는 협상 테이블을 만들어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 위원장은 의사들의 요구사항과 의대 정원 확대 숫자 등을 언급했고, 한 위원장은 "증원 숫자 등 협상 테이블을 마련하는 것 이상의 개입은 내 영역은 아니다"라는 취지로 말했다. 의정 간 대화의 물꼬를 트는 것까지가 여당의 역할이고, 이후에는 정부와 의사들이 합의점을 마련해야 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두 사람은 필수 의료 약화를 막기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점에는 공감대를 형성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25일 인요한 국민의미래 선거대책위원장과 함께 서울 중구 신당동 떡볶이 타운에서 '떡볶이 회동'을 가졌다. 전민규 기자

한편 이 자리에는 이혜훈 성동을 후보도 함께했다. 세 사람이 떡볶이를 먹으며 담소를 나누는 과정에서 한 위원장이 먼저 음료 주문을 했고, 인 위원장이 "저도 제로 콜라 하나"라고 외쳤다. 이에 이 후보는 "우리 모두 콜라네. 콜라로 교섭단체 하나 만들겠다"며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

현예슬 기자 hyeon.yeseul@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