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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김성남 방중…왕이 만나 '김일성 나무' 앞서 밀착 과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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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베이징 댜오위타이 국빈관 12호각 앞의 이른바 김일성 나무 앞에서 북중 대표단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자오스퉁(趙世通) 중공 중앙대외연락부 부부장, 쑨웨이둥(孫衛東) 중국 외교부 부부장, 김성남 북한 노동당 국제부 부장,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 이용남 주중 북한대사, 문성혁 북한 노동당 국제부 부부장. 중공 중련부 홈페이지 캡처

23일 베이징 댜오위타이 국빈관 12호각 앞의 이른바 김일성 나무 앞에서 북중 대표단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자오스퉁(趙世通) 중공 중앙대외연락부 부부장, 쑨웨이둥(孫衛東) 중국 외교부 부부장, 김성남 북한 노동당 국제부 부장,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 이용남 주중 북한대사, 문성혁 북한 노동당 국제부 부부장. 중공 중련부 홈페이지 캡처

지난 21~23일 베이징을 방문한 김성남 북한 노동당 정치국 후보위원 겸 국제부장이 중국 공산당(중공)의 최고 정책 결정기구인 중앙정치국 위원 4명을 만나 각각 회담을 갖고 북·중 밀착을 과시했다. 특히 왕이(王毅) 중공 중앙정치국원 겸 외교부장은 23일 댜오위타이(釣魚臺) 국빈관에서 1959년 김일성이 심었던 가문비나무 앞에서 김성남과 기념사진을 찍고 양국 간 협력 강화를 다짐했다.

이번 연쇄 회담에서는 수교 75주년을 맞아 올해를 ‘북·중 친선의 해’로 선포한 양국이 총리급이 참여하는 개막식 세부 사항을 확정했는지 여부가 주목된다.

22일 베이징 댜오위타이에서 김성남(왼쪽) 북한 노동당 국제부 부장이 왕후닝(오른쪽) 중국 전국정치협상회의 주석과 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CC-TV 캡처

22일 베이징 댜오위타이에서 김성남(왼쪽) 북한 노동당 국제부 부장이 왕후닝(오른쪽) 중국 전국정치협상회의 주석과 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CC-TV 캡처

22일 베이징 댜오위타이에서 김성남(왼쪽) 북한 노동당 국제부 부장이 차이치(오른쪽) 중국공산당 중앙서기처 서기와 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CC-TV 캡처

22일 베이징 댜오위타이에서 김성남(왼쪽) 북한 노동당 국제부 부장이 차이치(오른쪽) 중국공산당 중앙서기처 서기와 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CC-TV 캡처

김성남은 지난 21일 베이징 도착 당일 먼저 권력 서열 4위 왕후닝(王滬寧) 정치국 상무위원 겸 전국정협 주석을 만났다. 왕후닝은 회담에서 “전략적 소통을 강화하고, 평화롭고 안정적인 외부환경을 함께 조성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고 인민일보가 보도했다.

북한 노동신문은 23일 왕후닝이 “조선 측과 전략적 의사소통과 전술적 협동을 강화하여 공동으로 대응함으로써 국제사회의 정의를 추동할 중국 측의 용의를 표명했다”고 보다 구체적으로 보도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회담에는 중국 권력서열 24위에 속하는 스타이펑(石泰峰) 정치국원 겸 통일전선부장과 중앙위원인 류젠차오(劉建超) 중공 대외연락부장이 배석했다. 북·중 관계를 왕후닝이 시진핑 1·2기에 이어 3기에도 여전히 관리하고 있음을 드러냈다.

중국 권력 서열 5위인 차이치(蔡奇) 상무위원 겸 중앙서기처 서기는 23일 김성남과 만났다. 김성남은 회담에서 “전략전술적 협동”을 강조했다. 김성남은 22일 카운터파트인 류젠차오(劉建超) 중련부장과 가진 회담에서 “우리 당의 대미·대적(대한국) 투쟁 노선과 정책에 대해 언급했다”고 북한 노동신문이 보도했다. 북한이 최근 한반도 통일 노선 폐기를 공개적으로 밝힌 배경과 세부 내용을 중국과 공유했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23일 왕이 외교부장을 만난 자리에서 김성남은 “북·중 친선은 양국 공동의 전략 자산”이라며 “대만·신장·티베트·홍콩 등 핵심 이익에서 중국이 취한 조치를 굳게 지지한다”고 강조하며 중국 외교에 대한 지지 방침을 재천명했다.

지난 2018년 6월 20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부부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부부가 베이징 댜오위타이의 김일성 나무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TV 캡처

지난 2018년 6월 20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부부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부부가 베이징 댜오위타이의 김일성 나무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TV 캡처

지난 1959년 10월 2일 수교 10주년 겸 신중국 건국 10주년을 맞아 베이징을 방문한 김일성이 댜오위타이 국빈관 12호각 앞에 심은 가문비나무. 신경진 특파원

지난 1959년 10월 2일 수교 10주년 겸 신중국 건국 10주년을 맞아 베이징을 방문한 김일성이 댜오위타이 국빈관 12호각 앞에 심은 가문비나무. 신경진 특파원

특히 중국 외교부가 왕이·김성남 회담 내용을 사진 없이 공개하고, 중국중앙방송(CC-TV) 역시 회담장 영상만 보도한 것과 달리 중련부는 김일성 나무 사진을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기념사진에는 김성남과 왕이 외에도 자오스퉁(趙世通) 중공 중련부 부부장, 쑨웨이둥(孫衛東) 외교부 부부장, 이용남 주중 북한대사, 중국통인 문성혁 북 국제부 부부장 등 양국·양당 실무 소통 채널이 함께했다. 김일성 나무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도 활용한 중국의 외교 자산이다. 2018년 6월 싱가포르 북미 회담 직후 중국을 방문한 김정은 북 국무위원장을 맞아 시 주석은 부부 오찬을 김일성 나무가 심어진 댜오위타이 12호각에서 마련한 뒤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김성남은 북한 노동당 8기 중앙위원회의 정치국 후보위원 15명 중 한 명이다. 8기 정치국원은 상무위원 5명, 위원 10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중공 20기 정치국은 상무위원 7명, 위원 17명이며, 후보위원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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