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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귀전서 진땀 흘린 류현진, "팬 함성에 감회 새로워…다음엔 잘할게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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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분들께 승리를 선물하지 못해 아쉽습니다. 다음 경기에선 꼭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습니다."

류현진이 23일 잠실 LG전에서 4회 5실점(2자책점) 한 뒤 아쉬워하며 마운드를 내려가고 있다. 뉴스1

류현진이 23일 잠실 LG전에서 4회 5실점(2자책점) 한 뒤 아쉬워하며 마운드를 내려가고 있다. 뉴스1

12년 만에 돌아온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6·한화 이글스)이 4188일 만의 복귀전에서 패전 투수가 된 뒤 아쉬운 심정을 털어놨다.

류현진은 2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정규시즌 개막전에 선발 등판했지만, 3과 3분의 2이닝 동안 6피안타 3볼넷 5실점(2자책점) 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한화가 끝내 2-8로 패하면서 류현진은 시즌 첫 패전을 안게 됐다.

류현진은 1회 말 한화 팬들의 엄청난 연호 속에 마운드에 올랐다. 그가 KBO리그 마운드에 오른 건 2012년 10월 4일 대전 넥센(현 키움) 히어로즈전 이후 11년 6개월 만이다. 그난 이날 총 86개의 공을 던지면서 직구(45개), 커브(18개), 체인지업(14개), 컷패스트볼(9개) 등을 고루 활용했다.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150㎞까지 나왔다. 그러나 2회부터 제구가 흔들려 평소보다 볼넷이 많았고, 타선와 수비의 도움도 받지 못해 애를 먹었다.

류현진은 "마운드에 올라갔을 때 많은 팬들이 내 이름과 나를 응원하는 함성을 외쳐주셔서 정말 기뻤고, 감회가 새로웠다"며 "그동안 준비를 잘 해왔고 날씨도 좋았기 때문에 구속이나 컨디션은 괜찮았다. 다만 제구가 좋지 않았고, 경기가 잘 풀리지 않았던 것 같다"고 돌이켰다.

류현진이 23일 잠실 LG전에서 4회 5실점(2자책점) 한 뒤 아쉬워하며 마운드를 내려가고 있다. 연합뉴스

류현진이 23일 잠실 LG전에서 4회 5실점(2자책점) 한 뒤 아쉬워하며 마운드를 내려가고 있다. 연합뉴스

류현진은 잠실 관중석을 가득 메운 2만3750명의 관중 앞에서 첫 이닝을 공 9개로 완벽하게 끝냈다. LG 1~3번 타자 박해민, 홍창기, 김현수를 모두 범타 처리했다. 그러나 2회 연속 안타로 0-2 리드를 빼앗겼다. 1사 후 오지환에게 볼넷을 내준 게 화근이 됐다. 2사 후 박동원에게 좌전 안타, 문성주에게 유격수 내야 안타를 맞아 만루가 됐다. 결국 LG 9번 타자 신민재에게 2타점 좌전 적시타를 얻어맞았다.

류현진은 타선이 1점을 만회한 3회를 다시 무실점으로 넘겼다. 1사 후 김현수와 9구 승부 끝에 두 번째 볼넷을 허용했을 뿐, 오스틴 딘을 1루수 파울플라이로 잡고 위기를 벗어났다.

류현진이 23일 잠실 LG전에 선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마운드를 내려가고 있다. 뉴스1

류현진이 23일 잠실 LG전에 선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마운드를 내려가고 있다. 뉴스1

문제는 2-2 동점이 된 4회였다. 손쉽게 투아웃을 잡은 류현진은 다음 타자 문성주를 볼넷으로 내보냈지만, 신민재를 2루수 땅볼로 유도하고 일사천리로 이닝을 끝내는 듯했다. 그런데 이때 한화 2루수 문현빈이 타구를 잡지 못하고 뒤로 빠트려 공이 외야까지 굴러갔다. 순식간에 2사 1·3루 위기가 찾아왔다. 크게 흔들린 류현진은 박해민-홍창기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3점을 더 잃었다. 4회의 3실점이 모두 비자책점이었다.

류현진이 다음 타자 김현수에게도 좌전 안타를 맞자 한화 벤치는 결국 투수를 이태양으로 교체했다. 류현진은 아쉬운 듯 고개를 숙인 채 더그아웃으로 돌아갔다. KBO리그 시절 늘 개막전 성적이 좋지 않아 애를 먹었던 류현진이 올해도 그 징크스를 떨치지 못한 모양새다. 한화 마운드는 결국 선발 타자 전원 안타를 기록한 LG의 '창'을 막지 못하고 3점을 더 내준 뒤 패배를 확정했다.

류현진은 29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리는 KT 위즈와의 홈 개막전에 선발 등판해 복귀 첫 승리에 재도전한다. 그는 "잠실에 와주신 팬분들께 (한화의) 시즌 첫 승리를 드리고 싶었는데 아쉽다. 다음 경기에선 꼭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만원 관중이 찾은 23일 LG-한화전의 잠실구장 모습. 뉴스1

만원 관중이 찾은 23일 LG-한화전의 잠실구장 모습. 뉴스1

한편 이날 KBO리그 데뷔전을 치른 LG 새 외국인 투수 디트릭 엔스는 6이닝 동안 안타 7개와 볼넷 2개를 내줬지만, 빼어난 위기관리능력을 뽐내며 2실점으로 막아 시즌 첫 승을 거뒀다.

KIA 타이거즈는 광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7-5로 이겼다. 이범호 KIA 감독은 프로 사령탑 데뷔전에서 첫 승을 신고했다. 키움 최주환은 1회 2사 2루 첫 타석에서 KIA 선발 윌리엄 크로우를 상대로 우월 2점 아치를 그려 올 시즌 KBO리그 1호 홈런을 기록했다. 1호 안타는 키움 1번 타자 김혜성이 크로우의 초구를 받아쳐 만들어냈다.

NC 다이노스는 창원 두산 베어스전에서 9회 말 새 외국인 타자 맷 데이비슨의 시즌 1호 끝내기 안타를 앞세워 4-3으로 역전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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