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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한동훈 “종북세력 응징”…이재명 “머슴 도둑질”

중앙선데이

입력

지면보기

882호 03면

여야 치열한 유세전

22일 경기도 평택시 해군 제2함대사령부에서 열린 제9회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을 마친 뒤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과 악수하고 있다. [사진 대통령실]

22일 경기도 평택시 해군 제2함대사령부에서 열린 제9회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을 마친 뒤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과 악수하고 있다. [사진 대통령실]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북한의 공격으로 동강 난 천안함 선체에서 22일 마주했다. 이종섭 주호주 대사의 즉시 귀국과 황상무 전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의 거취 문제를 두고 당정 갈등 의혹이 불거진 지 닷새 만이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은 이날 경기도 평택의 해군 2함대에서 열린 ‘서해 수호의 날’ 기념식이 끝난 뒤 천안함 46용사 추모비를 참배했다. 이어 2010년 북한의 공격으로 피격된 천안함 선체를 둘러봤다. 최원일 당시 천안함장으로부터 설명을 듣곤 한 위원장은 “영웅을 이렇게 모욕하고 조작하고 선동하고 왜곡하는 세력들이 계속 그런 일을 하고 있다. 반드시 막아 내야겠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도 “명백하게 도발과 공격을 받았는데도 자폭이라느니, 왜곡·조작·선동해서 희생자를 모욕하는 일이 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은 ‘조작과 선동으로 국민을 분열시키고 나라를 위기에 빠뜨린 종북 세력의 준동을 강력히 응징해야 한다’는 데 공감대를 이뤘다고 한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당정간 갈등이 있다고 하는데, 그렇지 않다는 걸 잘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의 만남이 공개된 건 지난 1월 29일 대통령실 오찬 이후 53일 만이다.

한 위원장은 이날 충남과 경기를 돌았다. 그는 “누가 제가 선거 끝나고 유학 갈 거라고 하던데, 저는 뭘 배울 때가 아니라 여러분 위해 공적으로 봉사하는 일만 남았다”고 했다. 당에선 “선거가 끝난 뒤 ‘도로 윤석열당’이 될 것이란 일각의 우려를 해소하기 위한 메시지”라고 설명했다.

같은 날 충남 당진시 당진전통시장을 찾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한 시민과 인사하고 있다. [뉴스1]

같은 날 충남 당진시 당진전통시장을 찾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한 시민과 인사하고 있다. [뉴스1]

더불어민주당에선 이날 새벽 서울 강북을 조수진 변호사가 과거 성범죄 가해자 변호 이력 논란 끝에 사퇴했다. 그 자리에 친명계 한민수 대변인이 공천됐다. 정봉주 전 의원 등에 이은 세 번째 후보다. 이곳의 비명계 박용진 의원은 ‘비명횡사’만 세 번 당한 셈이 됐다.

이런 가운데 이재명 대표가 격한 표현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이날 충남에서 “(머슴이) 짓밟아도 ‘계속해’, 도둑질해도 ‘괜찮아’, 주인을 때려도 ‘맞을 만하지’ 하면 머슴이 아닌 지배자가 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왜 중국을 집적거리나”라며 두 손을 맞잡는 동작을 해보이며 “그냥 ‘셰셰’(謝謝·고맙다는 뜻), 대만에도 ‘셰셰’ 이러면 되지 뭐 자꾸 여기저기 집적거리나”라고도 했다. 그는 전날 전북 유세에서도 황 수석의 ‘회칼 테러’ 발언을 5·18 민주화운동에 빗대 논란이 됐다. 그는 “회칼로, 봤지. 농담이야”라더니 “광주에서 온 사람들 잘 들어. 너희 옛날에 대검으로, M-16으로 총 쏘고 죽이는 거 봤지. 너 몽둥이로 뒤통수 때려 대가리 깨진 거 봤지. 조심해, 농담이야. 농담이야”라고 말했다. 그러곤 “여러분 이게 농담입니까. 생선회칼로 기자 허벅지를 찔러대는 것이 농담입니까. 겁박한 것 아닙니까”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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