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DMA·5G 세계 최초 상용화…한국 이동통신 초석 닦은 5인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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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2호 14면

한국 이동통신 40돌 

이동통신을 흔히 ‘고속도로’에 비유한다. 음성·문자·데이터와 같은 ‘정보’가 더 빠르게, 더 많이 지날 수 있게 하는 게 이동통신 기술이다. 네이버·다음과 같은 포털이나 카카오톡·넷플릭스가 생겨난 것도 정보통신 기술 덕분이다. 갈수록 고속도로가 넓어지고 촘촘해지면서 더 많은 정보와 고속도로 주변으로 도시가 형성된 것이다.

한국은 세계 최초로 ‘5G(5세대) 이동통신’을 상용화하는 등 전 세계 이동통신 산업을 주도하고 있다. 1984년 고속도로를 놓기 위한 기초공사를 시작한 지 40년 만에 이뤄낸 성과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는 “이동통신은 우리나라를 세계 최고 정보통신기술(ICT) 강국에 오르게 했고, 국민의 삶을 전면적으로 변화시켰다”고 말했다. 5세대까지의 이동통신 역사를 5명의 인물을 통해 돌아봤다.

유영린 한국이동통신 초대사장

유영린 한국이동통신 초대사장

유영린 한국이동통신 초대사장

1984년 차량전화 등 서비스 시작

1984년 3월 29일, SK텔레콤 전신인 한국이동통신서비스㈜가 서울 구의동 광장전신전화국 2층에서 문을 열었다. 유영린 초대 사장을 중심으로 한국이동통신은 차량전화·무선호출서비스를 시작하면서 이동통신 역사를 쓰기 시작했다. 유 사장은 통신공사·체신부 등을 오가며 이동통신 산업의 기틀을 마련했고, 88년에는 개인 휴대폰 서비스를 시작했다. 집중운용보전시스템(CNSS) 개발 등을 통해 통화품질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계기도 마련했다. 이 외에도 세계 최초 무선호출전용교환기 개발, 세계 최초 이동전화 교환기간 상호 접속기능 운용 등의 성과를 냈다. 91년 12월 이동통신 가입자 수는 100만 명을 돌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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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현 선경(현 SK)그룹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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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대 한국 이동통신 민영화 참여

최 회장은 이동통신 산업의 중요성을 깨닫고 80년대 중반부터 미국에 팀을 만들어 이동통신 기술 습득에 나섰다. 1990년 정부가 통신시장을 민간 개방키로 하면서 최 회장은 본격적으로 이통통신 산업에 뛰어들었다. 제2이동통신 사업자 선정 때 압도적으로 1위를 차지하기도 했지만, 정치적 문제 등으로 포기하고 대신 한국이동통신 민영화에 참여, 1994년 4171억2000만원에 한국이동통신을 인수했다. 이후 선진화된 경영기법과 발빠른 투자로 한국이 이동통신 강국으로 가는 길을 놓았다. 97년 1월에는 위성을 이용한 위성 무선호출 서비스를 도입, 수신율을 개선했다.

서정욱 한국이동통신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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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세대 이동통신 CDMA 개발 주도

2세대(2G) 이동통신 기술인 CDMA(코드분할다중접속) 개발을 주도, 1996년 1월 세계 최초로 상용화했다. 그해 4월 서울에서 CDMA 방식의 이동전화 서비스를 시작했는데, 한 달도 안 돼 가입자 1만 명을 돌파했다. CDMA는 전 국민이 언제 어디서나 휴대폰을 사용할 수 있게 된 계기가 됐고, 데이터 전송 속도를 높인 3세대(3G·WCDMA) 이동통신 서비스의 초석이 됐다. 한국이 CDMA 상용화에 성공하면서 당시 일본은 자체 기술(PDC 방식)을 포기하고 CDMA 방식으로 전환했다. 서 대표는 이후 SK텔레콤 부회장, 과학기술부 장관(1999~2001)을 지냈다.

하성민 SK텔레콤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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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TE-A 서비스 세계 최초로 상용화

이동통신 산업은 2011년 또 한 번의 변혁을 맞게 된다. 유럽에서 4세대(4G) 이동통신으로 불리는 LTE(롱텀에볼루션)가 상용화되면서다. LTE는 1.4GB 영화 한편을 2분만에 다운로드 가능한 수준이다. 기존 3G 망에서는 각각 15분 가량이 소요됐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2011년 7월 1일 LTE 신호를 쏘아 올렸다. 하성민 SK텔레콤 사장은 여기에서 멈추지 않았다. 2013년 6월 LTE에 견줘 두 배 이상 빠른 LTE-A(어드밴스드) 서비스를 세계 최초로 상용화했다. 김재현 SK텔레콤 인프라전략팀 매니저는 “당시 건물 옥상, 철탑 등을 하루에도 수십 개씩 오르내리며 통화 품질 등을 테스트했다”고 회상했다.

박광로 기가코리아사업단 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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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가코리아사업단 이끌며 5G 개발

2019년 4월 3일 통신 3사는 5세대(5G) 서비스를 세계 최초로 시작했다. 5G는 1초당 1GB의 속도로 LTE보다 20배 빠르다. 가상현실·자율주행·스마트홈 등 4차 산업혁명을 일으키는 기반이 됐다. 5G 개발을 위해 정부는 2013년 ‘기가코리아사업단’을 출범시키고 산·학·연·관이 참여해 5G 원천기술과 관련 서비스 개발에 나섰다. 박 단장은 사업단 초기를 이끌며 5G 기술 개발을 지휘했다. 이 같은 노력은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당시 ‘5G 시범서비스’로 결실을 맺었다. 다만, 세계 최초 타이틀을 차지하기 위해 서둘러 상용화하면서 서비스 초기 느린 속도 등으로 이용자의 불만을 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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