젯셋족이 찾는 ‘게으른 럭셔리’ 신발 [더 하이엔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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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전용기를 타는 젯셋족이 즐겨 신는 신발은 무엇일까. 여행할 땐 누구나 편한 신발을 찾는다. 구두 대신 운동화를 신고, 운동화 중에서도 발이 편한 것을 고른다. 오랜 시간 앉아 있어야 하는 비행기 안에서는 선택이 더 까다로워진다. 젯셋족 역시 여행용 신발의 선택 기준이 다를리 없다.

해외에서 젯셋족의 신발로 인기몰이 중인 제냐의 트리플 스티치 세컨드 스킨의 캠페인 이미지. 사진 제냐

해외에서 젯셋족의 신발로 인기몰이 중인 제냐의 트리플 스티치 세컨드 스킨의 캠페인 이미지. 사진 제냐

정교하고, 편하다...젯셋족의 신발 

최근 몇 년 사이 이런 젯셋족의 신발로 떠오른 것은 글로벌 남성 패션 브랜드 제냐의 ‘트리플 스티치 세컨드 스킨(Triple Stitch Second Skin)’이다. 미국 매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많은 상류층 남성이 트리플 스티치 세컨드 스킨을 자신의 개인 비행기와 회의실에서 신는 신발로 선택하고 있다”며 이 신발을 ‘최상의 편안함을 주는 명품’이라는 의미로 “레이지 럭셔리(Lazy Luxury)”라 불렀다.

제냐 트리플 스티치 세컨드 스킨 #상류층, 대기업 임원 등 선택 받아 #장갑용 가죽 사용해 맞춘 듯 편안

트리플 스티치 세컨드 스킨은 끈 대신 신축성 있는 고무밴드를 발등에 부착한 슬립온(Slip-on) 형태의 신발이다. 슬립온은 발이 미끄러지듯 신발 속으로 들어간다는 의미로 붙은 이름이다. 신고 벗을 때마다 끈을 풀고 매는 수고를 덜어주는 데다, 무게도 가벼워 발이 편안하다. 슬립온에 관심을 갖는 것은 기업 임원이나 오피니언 리더들도  마찬가지다. 비행기에서도 격식을 갖추길 원하는 이들은 반스, 크록스 같은 대중적인 슬립온 대신 고급형 슬립온을 찾는다.

트리플 스티치 세컨드 스킨은 슬립온 스타일로, 발등에 신축성 있는 고무밴드를 부착해 발이 미끄러져 들어가듯 쉽고 편하게 신고 벗을 수 있다. 사진 제냐

트리플 스티치 세컨드 스킨은 슬립온 스타일로, 발등에 신축성 있는 고무밴드를 부착해 발이 미끄러져 들어가듯 쉽고 편하게 신고 벗을 수 있다. 사진 제냐

이런 추세에 럭셔리 브랜드들도 앞다퉈 슬립온을 내놓고 있다. WSJ는 “최근 40~70대 거물급 인사들이 클래식 로퍼보다 편안한, 끈 없는 슬립온 운동화를 찾는다”며 “이런 슬립온은 2020년엔 럭셔리 브랜드 매장의 진열대에 오르지 못했지만, 지금은 많은 브랜드가 신발의 20~25%를 슬립온으로 구성한다”고 했다.  영국 패션전문 매체 BOF도 올해 봄·여름 남성복 패션 트렌드로 “착용하기 쉬우며 때로는 운동성까지 갖추게 될 것”이라며 ”럭셔리 브랜드의 꼭 맞고 발이 편한 슬립온, 튼튼한 샌들, 하이탑 스니커즈가 높은 인기를 얻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럭셔리 슬립온의 대표주자가 바로 제냐 트리플 스티치다. 처음 만들어진 것은 2014년이었지만 당시엔 큰 인기를 끌진 못했다. 제냐의 알레산드로 사르토리 아트 디렉터는 “2020년 이후 신발을 다시 손보면서 무게를 약 110g 줄였고, 그때부터 갑자기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가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트리플 스티치의 2022년 판매량은 2019년 대비 544% 증가했다.

장갑용 가죽이 주는, 안 신은 것 같은 편안함

이 신발의 진정한 매력은 소재에서 나온다. 트리플스티치의 경량성과 유연함은 장갑용 가죽으로 개발된 ‘세컨드 스킨’ 가죽을 신발에 사용한 결과다. 장갑엔 가죽 중에서도 가장 얇고 튼튼한 것을 사용한다. 손의 움직임에 따라 자유롭게 변형되면서도 쉽게 찢어지면 안 되기 때문이다. 최상급 뉴질랜드 송아지 가죽을 가공해 만든 세컨드 스킨은 이런 특성을 지녀, 신을수록 착용자의 발 모양에 맞게 제 모양을 맞춘다. 밑창 또한 가볍고 부드러워 오래 신고 있어도 편안한 착용감을 배가시킨다.

'제2의 피부'라 불릴만큼 얇고 부드러우면서도 튼튼한 가죽 세컨드 스킨. 사진 제냐

'제2의 피부'라 불릴만큼 얇고 부드러우면서도 튼튼한 가죽 세컨드 스킨. 사진 제냐

세컨드 스킨 가죽에 트리플 스티치 슈즈 디자인과 패턴을 놓아본 모습. 사진 제냐

세컨드 스킨 가죽에 트리플 스티치 슈즈 디자인과 패턴을 놓아본 모습. 사진 제냐

제냐는 트리플 스티치로 새로운 럭셔리 여행자 스타일을 만들었다. 사진 제냐

제냐는 트리플 스티치로 새로운 럭셔리 여행자 스타일을 만들었다. 사진 제냐

제냐는 트리플 스티치 세컨드 스킨을 통해 새로운 럭셔리 여행자 패션을 만들었다. 가벼운 스웨이드 재킷에 면바지를 입고 이 신발을 신으면 편안하면서도 고급스러운 여행자 스타일이 완성된다. 스포츠 브랜드의 운동화보다 편하고, 구두보다 세련된 모습이다. 또한 긴 시간 해야 하는 회의에 신고 들어가도 격식에 어긋나지 않는 디자인을 갖췄다. “트리플 스티치는 다기능 착용성을 정의한다”는 제냐 측의 설명처럼 모든 의상과 상황에 맞게 디자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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