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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18조원 들여 에어버스 A350 33대 산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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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국민연금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대한항공 사내이사 재선임 안이 21일 통과됐다. 대한항공은 이날 오전 주주총회를 열고 조 회장을 비롯한 사내·외 이사 선임안과 이사 보수 한도 승인안을 원안대로 통과시켰다. 조 회장 재선임 안건에 대한 찬성률은 85%에 달했다.

앞서 대한항공 2대 주주인 국민연금(7.61%)은 ‘주주권익 침해 행위에 대한 감시의무 소홀’을 이유로 조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에 반대한 바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국민연금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 위원은 “튼튼한 회사가 튼튼하지 않은 회사를 인수하면 튼튼한 회사의 부가 튼튼하지 않은 회사로 이전되는 것과 같다. 그것을 문제 삼은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연금의 반대에도 이날 주주총회에선 30%에 달하는 조 회장 우호 지분 등으로 사내이사 선임안은 원안대로 의결됐다. 표인수·허윤 사외이사 선임 안건도 원안대로 주주총회를 통과했다.

조 회장은 이날 주주총회 인사말에서 “아시아나 항공과의 통합은 장기적으로 큰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며 “우리 회사는 기업 결합심사 절차를 조속히 마무리하고 아시아나항공과 성공적으로 통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대한항공은 이날 에어버스의 중대형 항공기 A350 계열의 구매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A350-1000 27대, A350-900 6대로, 금액 기준으로는 137억 달러(약 18조원) 규모다.

A350-1000은 A350 계열 항공기 중 가장 크다. 동체의 50% 이상이 탄소 복합소재로 만들어져 비슷한 크기의 항공기보다 연료 효율은 높이고 탄소 배출을 25% 줄인 것이 특징이다. 현존 여객기 중 운항 거리가 가장 긴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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