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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막말, 성범죄자 변호…민주당 후보들 과거 이력 논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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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국민의힘 내에서 5·18 폄훼 발언 논란 등으로 4·10 총선 공천 취소가 잇따른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후보들의 ‘천안함 피격 사건’에 대한 부적절한 발언이 재조명되고 있다.

충남 서산-태안의 조한기 후보는 2010년 7월 페이스북에 “1번 어뢰에 대해 아무런 의문을 제기하지 않는 언론의 집단적 담합은 무엇인가”라며 “너무 심각한 여론 왜곡”이라고 썼다. 일각에서 북한이 ‘1번’이라는 표현을 쓰지 않는다거나 조작됐다는 음모론을 폈는데, 조 후보가 이에 동조한 것이다. 이후 이런 음모론은 근거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인천 부평갑 노종면 후보는 2014년 3월 언론 인터뷰에서 “천안함 폭침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는 모든 언론은 가짜”라고 주장했다. 인천 부평을 박선원 후보는 2010년 5월 라디오 인터뷰 등에서 “(미 관계자는) 이명박 정부는 어뢰 피습이라는 결론을 내려놓고, 거기에 맞는 물증을 찾고 있다고 했다” “천안함 사건은 안보 실패의 가장 처참한 사례”라고 주장했다.

김영희 디자이너

김영희 디자이너

지난해 6월엔 ‘천안함 자폭설’을 주장한 이래경 다른백년 이사장이 혁신위원장으로 지명된 데 대해 최원일 전 천안함 함장이 비판하자 권칠승(경기 화성병) 후보는 “무슨 낯짝으로 그런 얘기를 하나. 부하들 다 죽이고 어이가 없다”고 발언했다. 논란이 커지자 권 후보는 천안함 유족과 최 전 함장에게 사과했고, 이래경 이사장은 지명 8시간 만에 낙마했다. 서울 동대문을 장경태 최고위원도 당시 라디오에서 “군인이라면 경계에 실패하거나 여러 가지 침략을 당한 부분에 대한 책임감도 있다”고 거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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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국민의힘은 ‘5·18 폄훼·난교’ 발언 등이 문제가 되자 후보 2명의 공천을 잇따라 취소했다. “천안함 사건 막말에 면죄부를 주는 것 아니냐”는 여권의 비판에 민주당 관계자는 “특정 사건에 의혹을 제기하거나 사견을 낸 것만으로 공천을 뒤집어 버리는 것은 무리”라고 맞섰다.

한편 박용진 의원을 꺾고 민주당 서울 강북을 후보가 된 조수진 변호사가 과거 성폭행, 특수강간, 몰카촬영 혐의 남성들을 변호한 이력이 밝혀져 논란에 휩싸였다. 한국여성민우회 등 146개 여성단체가 모인 2024 총선 여성 주권자 행동 ‘어퍼’는 논평을 통해 “공천을 취소하라”고 촉구했다. 권김현영 여성현실연구소장은 페이스북에 “민주당 공천은 ‘페미’ 척결로 시작해 성범죄 변호를 특기로 내세우는 변호사의 미성년자 피해자 스쿨미투 운동 폄훼로 끝났다”고 비판했다.

조 후보는 “변호사 윤리규범을 준수한 활동이지만, 심려를 끼친 것에 사과드린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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