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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풍에 흙비까지 요란한 봄 날씨…강원에는 대설 주의보

중앙일보

입력

전국 곳곳 비가 내린 19일 오전 서울 시내 한 대학병원에서 우산을 쓴 시민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국 곳곳 비가 내린 19일 오전 서울 시내 한 대학병원에서 우산을 쓴 시민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강한 바람과 함께 황사까지 일부 유입되면서 전국 곳곳에 요란한 흙비가 내리고 있다. 강원 지역에는 눈이 쏟아지면서 대설 특보가 발령됐다.

기상청에 따르면, 18일 밤 발해만 북쪽에서 발원한 황사가 북서풍을 타고 남동진하면서 19일 서울 등 서쪽 지역을 중심으로 일부 영향을 미치고 있다. 미세먼지(PM10) 농도는 이날 오후 2시 기준으로 서울(송월동)이 113㎍/㎥, 전북 군산(내흥동)과 광주광역시(운암동)는 각각 102㎍/㎥와 116㎍/㎥로 '나쁨(81-150㎍/㎥)' 수준을 기록했다.

국내에 유입된 황사와 비구름이 만나 흙비가 내리는 곳도 있다. 기상청은 “오늘(19일) 낮부터 황사가 비 또는 눈에 섞여 내릴 가능성이 있으며, 비 또는 눈이 그친 후에도 전국에 미세먼지(PM10) 농도가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예보했다. 우진규 기상청 통보관은 “발원한 황사의 양은 지난 주말보다 많지 않다”면서도 “하강 기류가 발생할 수 있는 조건이 형성돼 있어서 대기 상층에서 이동하는 황사 입자가 쥐어짜듯이 아래로 떨어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19일 오전 서울역 앞에서 한 시민이 비를 맞으며 길을 걷고 있다. 연합뉴스

19일 오전 서울역 앞에서 한 시민이 비를 맞으며 길을 걷고 있다. 연합뉴스

여기에 서해안과 제주도를 중심으로는 강풍 특보가 내려질 정도로 강한 바람까지 불고 있다. 기상청은 “오후에 전국 대부분 지역에 비 또는 눈이 오다가 밤부터 차차 그치겠다”며 “비 또는 눈이 오는 지역에서는 가시거리가 짧아지고 돌풍과 함께 천둥·번개가 치는 곳이 있겠으니 시설물 관리와 교통안전에 유의하기 바란다”고 밝혔다.

강원 산지와 기온이 낮은 일부 내륙에는 눈이 쌓이는 곳이 있다. 오후 2시 현재 강원 정선(사북)은 3㎝, 평창(대화)은 1.2㎝의 적설을 기록 중이다. 20일 오후까지 최대 20㎝ 이상의 많은 눈이 내릴 것으로 예상하면서 강원 산지에는 대설주의보가 발표됐다. 기상청 관계자는 “19일 밤부터 20일 새벽 사이 강원 산지와 경북 북동 산지에는 시간당 1~3㎝ 내외의 강한 눈이 오는 곳이 있겠으니 구조물 붕괴 등 시설물 피해에 유의해달라”고 당부했다.

“발원지 기온 높고 건조…황사 잦을 것”

지난 주말에 이어 이틀 만에 또 황사가 국내에 영향을 주면서 올해 황사의 습격이 잦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몽골과 중국 등의 발원지에서 황사가 발생하기 유리한 기상 조건이 형성돼 있어서 언제든 북서풍을 타고 한반도로 내려올 수 있다는 것이다.

반기성 케이웨더 예보센터장은 “황사가 발생하는 발원지 지역의 기온이 예년보다 높고 눈·비가 거의 내리지 않은 상태여서 북서풍이 불기만 한다면 황사가 많이 유입될 가능성이 높다”며 “올해 봄철에는 예년보다 황사 현상이 잦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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