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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與 비례에 "한동훈 사천" 비판…여권 내부서도 잡음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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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겸 총괄선대위원장이 1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발대식 및 공천자대회에서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겸 총괄선대위원장이 1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발대식 및 공천자대회에서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19일 국민의힘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 비례대표 명단에 대해 '한동훈 사천(私薦)', '엉망진창 공천'이라고 비판했다.

김성회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한동훈 비대위원장님, 법무부 때도 안 되던 인사 검증이 국민의힘에서 잘될 거라는 기대는 없었지만 이건 해도 해도 너무한 것 아닌가. 엉망진창 공천은 대체 누구를 위한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김 대변인은 "청년과 여성을 늘린다더니 여성은 의무 추천 비율만 겨우 맞췄고 당선권에 들어간 청년 후보 이시우 전 국무총리실 서기관은 골프접대 의혹으로 4급 서기관에서 5급 사무관으로 강등된 사실이 드러났다"며 "노조 탄압으로 유죄판결을 받았던 김장겸 전 MBC 사장은 대통령 특별사면을 받더니 당선권인 14번에 배치됐다"고 지적했다.

또 "폭력 전과와 공금횡령 등 혐의가 문제 돼 서류 접수마저 거부돼 비례후보에서 탈락했다던 김위상 한국노총 대구지역본부 의장은 면접도 없이 10번에 배치됐고 용산 입맛 맞추기에만 급급했던 혁신위를 이끌었던 인요한 전 위원장은 8번"이라며 "일명 '한동훈 비대위'의 비대위원이었던 한지아 을지대병원 재활의학과 교수와 김예지 의원은 당선권인 11번과 15번을 배정받았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한동훈 사천', '호남홀대'라는 불만이 나온다"며 "국민의 대표를 뽑는 선거에 입맛 맞는 사람만 줄 세우려고 검증에 눈을 감아버린 국민의미래의 현재 모습을 보라"고 질타했다.

이어 "대한민국 국민의 미래는 밝지만 국민의힘 '국민의미래'는 혼돈 그 자체"라며 "원칙도, 상식도 없이 특정인만을 위한 공천을 일삼는 정당은 국민의 심판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여권 내부에서도 국민의미래 비례대표 명단을 둘러싼 잡음이 이어지고 있다.

호남지역 대표 친 윤석열 대통령 인사로 꼽히는 주기환 전 국민의힘 광주시당위원장이 국민의미래 비례대표 순번에서 24번을 받자 후보직을 반납했다. 주 전 위원장은 전날 국민의미래 비례대표 후보 순번 발표 직후 보도자료를 내고 "비례대표를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광주 출신인 주 전 위원장은 윤석열 대통령이 2003년부터 2005년까지 광주지검 특수부 검사로 재직하던 시절 검찰 수사관으로 처음 만났다.

친윤 핵심 이철규 의원은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비례대표 명단과 관련해 "아쉬움이 크게 다가온다"며 "문 정권에 저항하며 당을 위해 헌신해 온 동지들이 소외된 데 대해 당 지도부는 후보 등록일 전까지 바로잡기를 바라며 이분들께 미안함을 전한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특히 비례대표를 연속으로 두 번 배려하지 않는다는 당의 오랜 관례는 깨졌고, 당을 위해 헌신해 온 사무처 당직자는 한명도 포함되지 못했다", "호남이라는 험지에서 보수의 기치를 들고 헌신해 온 호남에 기반을 둔 정치인들의 배제와 후순위 배치도 실망의 크기가 작지 않다"고 비판했다.

권성동 의원도 비판에 가세했다. 권 의원은 19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의원이 제기한 '호남 홀대론'과 관련해 "당헌당규에 당선권의 4분의 1 이상을 배치하게끔 돼 있는데 어차피 다 같은 당이고 한동훈 위원장이 관리하는 당인데 어느 정도 배려해주는 게 맞다. 국민과 약속은 지키는 게 맞다고 본다"고 힘을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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