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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s Note] 국가적 전쟁 치닫는다…판 확 커진 ‘AI칩 경쟁’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경제 01면

에디터 노트.

에디터 노트.

챗GPT가 불을 붙인 생성형 인공지능(AI) 붐이 이제 글로벌 빅테크의 흥망을 가르는 단계가 됐습니다. 16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국 자산관리사 오자이크(Osaic)는 그간 기술주의 대표격이었던 애플이 AI 투자에서 밀리고 있다며, 이대로라면 ‘코카콜라’ 같은 가치주에 머물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AI칩 경쟁은 국가 차원의 경쟁으로 판이 커지고 있기도 합니다. 15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즈는 아랍에미리트(UAE) 국영 투자사 MGX가 샘 올트먼 오픈 AI 최고경영자(CEO)의 ‘AI 반도체 프로젝트’에 투자할 것을 논의 중이라고 보도했습니다.

그간 반도체 공급망을 둘러싸고 미국과 중국의 기술 패권 경쟁의 관점에서 보는 시각이 컸는데, AI와 결합하면서 세계 각국의 참전이 줄을 잇는 셈입니다. 실제 엔비디아의 젠슨 황 CEO가 지난해 12월 일본 기시다 총리를 만나고,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가 지난달 윤석열 대통령을 만나는 등 AI 관련 빅테크의 논의 상대는 이제 각국 정상입니다.

치열한 경쟁이 이어지고 있지만, 이들이 개발하는 반도체의 ‘생산’은 대만 TSMC가 사실상 독점하고 있는 것도 눈에 띕니다. 삼성전자가 파운드리 사업에 총력을 쏟아붓고 있지만, 격차는 좀처럼 좁혀지지 않고 있습니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메모리 부문 큰 폭의 적자를 딛고 회복 중이라는 소식이지만, 파운드리 점유율 확대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무역협회는 17일 발간한 보고서에서 거대한 돈과 국가 전략이 충돌하는 AI 산업에서, 한국은 가장 효율적인 투자 분야를 선정해 민관 합동으로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고 제안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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