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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비하’ 논란 양문석 “손흥민 축구처럼 내 정치도 진보”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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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문석 더불어민주당 경기 안산갑 후보가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22대 총선 후보자 대회에 참석하고 있다. 뉴스1

양문석 더불어민주당 경기 안산갑 후보가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22대 총선 후보자 대회에 참석하고 있다. 뉴스1

막말 논란으로 사퇴 압박을 받고 있는 양문석 더불어민주당 경기 안산갑 후보가 자신의 정치를 손흥민 선수의 축구에 비유했다.

양 후보는 17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22대 총선후보자대회 직후 취재진과 만나 “손흥민의 축구가 진보하듯이 양문석의 정치도 진보하고 있다는 고민으로 이해해달라”며 “지난 8년 동안 양문석의 정치는 조금씩 진화한다는 부분에서 변화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한 기대를 국민들에게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무슨 이야기를 하든 노무현과 관련된 글이 유가족과 지지자들에게 마음의 상처를 준 부분에 대해선 다시 한번 깊게 사죄드린다”고 덧붙였다.

그는 출마를 강행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하며 18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찾아 노무현 전 대통령 비하 발언에 대해 사과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후보직 사퇴 의사에 대해 양 후보는 “사퇴 여부 또한 당원들의 뜻이라고 생각한다”며 “전 당원에게 양문석이 이대로 가야 하는지, 멈춰야 하는지 (묻는) 전 당원 투표를 당이 결정해준다면 기꺼이 감수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노 전 대통령 비하 발언 논란에 대해선 “노 전 대통령 유가족과 지지자들에게 사과드린다”며 “시민사회 단체 활동가 시절 한미 FTA, 이라크 파병, 대연정, 새만금 문제 등에 대한 분노가 감정 조절 없이 터져 나온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서울 칼럼니스트이자 시민활동가로서의 글쓰기와 정말 어려운 경남 지역 구도 속에서 정치를 하는 것은 완전히 달랐다. 생각과 현실은 차이가 많았다”며 “공천장을 받은 이 순간 이후부터 제 행보를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양 후보는 이날 오전 총선후보자대회에서 경기 안산갑 후보장을 받았다.

이재명 대표는 행사 직후 양 후보 조치 요구에 대한 입장을 묻는 취재진 질문을 받았지만 이에 답하지 않았다.

이 대표는 ‘이해찬 상임 공동선대위원장이 양 후보 공천에 대해 흔들려선 안 된다는 단호한 입장을 보였는데 같은 입장이냐’고 묻는 질문엔 “4월 10일은 우리 국민들이 지난 2년간의 윤석열 정권 실정에 대해 심판하는 날이다"라며 "모든 기준은, 모든 판단은 거기에 맞춰서 해야 될 것”이라고 답했다.

양 후보 재검증을 요구했던 김부겸 상임 공동선대위원장은 이날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일단 두고 보자”며 말을 아꼈다. 김 위원장은 “재검증을 요청했으니 당이 어떻게 할지 지켜보자”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총선후보자대회에 앞서 양 후보를 따로 만난 자리에서 “스스로 결단해달라”며 자진 사퇴를 시사하는 듯한 메시지를 전했다.

앞서 양 후보는 2008년 언론연대 사무총장 시절 언론에 기고한 칼럼에서 “국민 60~70%가 반대한 한미 FTA(자유무역협정)를 밀어붙인 노 전 대통령은 불량품”이라고 했다. 또 정보통신부의 주파수 경매제 도입에 대해 ”정통부 해체투쟁을 해야 한다” “노 대통령의 매국질도 넘어가선 안 된다”고 했었다.

이에 노무현재단 이사장인 정세균 전 총리는 양 후보에 대해 공천을 취소해야 한다는 취지의 입장문을 전날 냈다.

정 전 총리는 입장문에서 “노무현재단의 이사장이기에 앞서 노무현의 동지로서 양문석 후보의 노무현에 대한 모욕과 조롱을 묵과할 수 없다”며 “김대중 노무현을 욕보이고 조롱한 자를 민주당이 당의 후보로 낸다는 것은 당의 정체성을 파괴하는 것”이라고 봤다. 그러면서 “양 후보에 대한 당의 결단을 촉구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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