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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유명 팝스타, 콘서트서 피임도구 나눠주다 중단…무슨 일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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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비아 로드리고. AFP=연합뉴스

올리비아 로드리고. AFP=연합뉴스

미국의 팝스타 올리비아 로드리고(21)가 콘서트장에서 피임 도구·약 등을 나눠주다 보수진영 반발에 중단했다.

15일(현지시간) 미국 연예매체 버라이어티 등에 따르면 로드리고 측은 콘서트장 내 피임 도구 배포를 중단하기로 했다.

낙태권 단체는 이날 저녁 미네소타주 콘서트장에서 피임 도구를 배포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전날 로드리고 측이 해당 활동을 더는 허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전해 왔다고 밝혔다. 로드리고 측은 "아이들이 콘서트에 오기 때문"이라고 말했다고 단체 관계자는 전했다.

로드리고는 지난달부터 8월까지 '거츠'(Guts) 월드 투어 공연을 진행한다. 그는 이번 콘서트와 함께 글로벌 캠페인 '펀드 포 굿'(Fund 4 Good) 활동을 펴고 있다.

이 활동을 진행하는 재단 측은 로드리고가 "모든 여성과 소녀들, 생식 관련 건강의 자유를 추구하는 사람들을 위한 공평하고 공정한 미래를 만드는 데 헌신하기 위해 글로벌 이니셔티브를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로드리고의 이번 공연 티켓 판매 수익금 중 일부는 '펀드 포 굿'에 기부된다고 밝혔다.

또 로드리고가 미 전역의 '낙태 기금 네트워크'와 협력해 "조직적인 인종차별이나 여성혐오, 의료 장벽 등에 영향을 받는 이들이 마땅히 받아야 할 생식권 돌봄을 받을 수 있게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12일(현지시간) 세인트루이스에서 열린 올리비아 로드리고 공연에서 나눠준 응급피임약. 사진 X 캡처

지난 12일(현지시간) 세인트루이스에서 열린 올리비아 로드리고 공연에서 나눠준 응급피임약. 사진 X 캡처

이에 로드리고 측과 연대한 낙태권 옹호 단체들은 지난 12일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에서 열린 로드리고 콘서트장에 특별 부스를 설치하고, 관람객들에게 응급 피임약과 콘돔, 낙태 치료 관련 자료가 담긴 스티커 등을 무료로 나눠줬다.

이를 두고 보수 진영에서는 반발이 일었다. 미주리주에서는 강간이나 근친상간으로 임신한 경우를 제외하고 낙태를 금지하고 있다.

보수 성향의 인터넷 매체 브레이트바트 뉴스는 로드리고가 과거 디즈니 채널에 출연한 이력을 언급하며 "디즈니 채널은 어떻게 그렇게 아동을 희생양으로 삼는 여사제들을 많이 배출하는지 궁금하다"고 비난했다. 컨트리 싱어송라이터 레일린도 폭스뉴스에 출연해 "어린 팬들이 많은 콘서트에서 그런 것을 나눠주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비판했다.

논란이 계속되자 로드리고 측은 피임 도구 배포를 중단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로드리고 측은 이와 관련한 공식 논평 요청에는 응답하지 않았다.

한편 여성의 낙태권 문제는 2022년 미 연방 대법원이 낙태권을 보장하는 '로 대 웨이드' 판결을 뒤집은 이후 미국 사회의 큰 쟁점으로 떠올랐다. 오는 11월 미 대선을 앞두고 낙태권을 둘러싼 정치 진영 간 공방도 거세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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