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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단 사직 나선 의대 교수들…간호계 "이기주의 동참 말길"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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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학교 의과대학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 소속 교수들이 1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어린이병원에서 열린 긴급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뉴스1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 소속 교수들이 1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어린이병원에서 열린 긴급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뉴스1

정부의 의대 정원 증원에 반발해 의대 교수들까지 집단 사직에 나서자 간호계가 "일부 의사 단체의 집단 이기주의에 동참해 사회적 책임을 저버리지 말아달라"고 촉구했다.

대한간호협회(간협)는 11일 성명을 내고 의대 교수들의 최근 움직임에 대해 "의료기술뿐 아니라 의료인의 정신을 가르쳐 달라"며 "전 국민의 소중한 가치인 의학교수님들이 일부 의사 단체의 집단 이기주의에 동참해 사회적 책임을 저버리지 말아달라"고 밝혔다. 전국 의과대학 교수들의 집단사직 조짐에 간호계도 우려를 보인 것이다.

지난 5일 원광대 의대 학장 등 교수 5명이 의대증원 신청에 반발해 보직을 사임하겠다고 밝혔으며, 강원대 의대 학장 등 교수진 10여명은 의대 정원 신청에 반대하는 삭발식을 감행했다. 충북대병원 심장내과 교수 1명이 사직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6일에는 경상국립대 의대도 보직 교수 12명 전원이 '보직 사임원'을 냈고 보직이 없는 교수 2명은 사직서를 제출했다. 7일 경북대 의대 학장단 교수들도 일괄 사퇴 의사를 밝혔다.

이날 서울대 의대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정부가 전공의 집단사직 사태와 관련해 합리적 방안 도출에 나서지 않으면 사직서를 제출하겠다며 시한을 18일로 제안하기도 했다.

간협은 집단행동에 나선 의료계를 향해 "더 이상 자신의 이익을 위해 국민의 희생을 담보로 삼아서는 안 된다"며 "전공의들은 뜻이 다르다 하더라도 환자 곁으로 돌아와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으로 전 세계 질병퇴치를 위해 활동한 고(故) 이종욱 박사의 정신을 언급했다. 간협은 "생전에 '아시아의 슈바이처'로 불리었던 그 정신이 제도화되어 대한민국이 의료기술뿐 아니라 제도와 정신까지 의료분야의 글로벌 리더로 도약할 수 있도록 힘을 합쳐 주시길 의료계, 정부, 정치권에 촉구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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