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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혁신당 후원회장' 문성근, SNS엔 부친·김일성 손잡은 사진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통일운동가 고(故) 문익환 목사의 아들 배우 문성근씨가 SNS에 과거 부친이 북한 김일성 주석과 함께 찍힌 사진을 게시했다. 문성근씨는 최근 조국혁신당 후원회장을 맡아 활동 중이다.

11일 문씨는 페이스북에 문 목사와 김 주석이 손을 잡고 있는 사진을 올렸다. 1989년 밀입북한 문 목사가 김 주석과 회담한 뒤 웃으며 나오는 장면이다. 다른 이용자가 올린 게시물을 문씨가 공유한 것으로, 문씨는 별다른 글을 덧붙이지 않았다.

배우 문성근씨 부친인 고(故) 문익환(오른쪽) 목사와 북한 김일성 주석. 사진 페이스북 캡처

배우 문성근씨 부친인 고(故) 문익환(오른쪽) 목사와 북한 김일성 주석. 사진 페이스북 캡처

당시 전국민족민주운동 고문이었던 문 목사는 1989년 3월 25일 정부의 승인 없이 일본을 거쳐 북한으로 가 김 주석과 만났다. 그는 김 주석과 면담을 하고 남북 화해 메시지를 담은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이후 4월 13일 다시 일본을 거쳐 김포공항으로 귀환한 문 목사는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구속돼 1990년에 징역 7년을 선고받고 복역하다 같은 해 10월 지병에 따른 형집행정지로 석방된 뒤 1991년 재수감 이후 1993년 3월 가석방돼 이듬해 별세했다.

이달 25일은 문 목사의 방북 35주년으로, 해당 게시물을 처음 올린 작성자도 “머지않아 35년”이라고 적었다. 문 목사의 셋째 아들인 문씨는 지난 1월 MBC 라디오에서 ‘가족은 부친의 방북을 알고 있었냐’는 물음에 “알고 있었다. 장남을 데리고 가려고 하셨는데 그때 여권이 없어서 못 갔다”고 밝혔다. 또 부친에 대해 “목사로서, 예수님의 삶을 따라 살려고 노력한 사람이었다”며 “도대체 어떻게 저렇게 투쟁을 하실 수 있을까, 잘 이해를 못 할 정도의 힘을 갖고 계셨다”고 회상했다.

문씨는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조정래 작가와 함께 조국혁신당의 공동 후원회장을 맡았다. 조국혁신당은 문씨를 “한국 영화의 부흥기를 연 문화예술인이자 조국이 어려울 때마다 불의에 맞서 행동하는 삶을 살아온 영화배우”라고 소개했다. 앞서 문씨는 ‘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노사모)’와 노무현재단 등에서 활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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