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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의 신세계’ 신규 출점 재개, 계열사 시너지 속도낸다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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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0호 03면

8일 정용진 총괄부회장을 회장으로 승진 발령한 신세계그룹은 기존과 완전히 다른 차원의 혁신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 빠르게 바뀌는 유통 트렌드 속에서 더 까다로워진 고객을 만족시키기 위해 한 박자 빠르고, 한 발짝 더 나아가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기존 주력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미래 먹거리가 될 신사업도 발굴해야 한다.

유통업계는 신세계가 이번 승진으로 ‘정용진 체제’에 힘을 실어 더 공격적인 위기 타개책을 펼 것으로 관측했다. 업계 관계자는 “경영 환경이 급변하는 시점에 어머니 이명희 총괄회장보다는 정 회장이 좀 더 발 빠르게 대응할 수 있다고 판단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 회장은 우선 최근 강조한 본업 경쟁력을 꾸준히 키워나갈 전망이다. ‘고품질 식품’과 ‘새로운 경험’으로 대표되는 신세계의 유통 채널 경쟁력을 극대화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한동안 중단했던 신규 출점을 재개하며 외형 성장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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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성 강화를 위해 계열사 간 협업도 강화한다. 이마트는 이마트·이마트에브리데이·이마트24 등 3사의 기능 통합을 확대해 가격 경쟁력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달 신세계건설 레저 사업 부문을 조선호텔앤리조트에 매각한 것처럼, 계열사 간 사업 조정도 빠르게 진행할 전망이다. ‘스타필드 청라’, ‘그랜드 스타필드 광주’ 등 미래 성장을 견인할 대형 프로젝트 추진 역시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정 회장은 한 박자 빠른 의사결정과 실행을 위해 조직을 정비했다. 지난해 11월 경영전략실을 개편하며 ‘기능 중심의 콘트롤타워’ 역할을 주문한 것이 대표적이다. 당시 정 회장은 경영전략실 전략회의에서 “조직, 시스템, 업무처리 방식까지 다 바꿔야 한다”며 강도 높은 쇄신을 강조했다.

한편, 이 총괄회장이 그룹 총수의 역할을 계속하는 데다 동생 정유경 신세계백화점 총괄사장이 이번 인사에 포함되지 않아 그룹 체제에는 큰 변화가 없다는 해석도 나온다. 업계의 또 다른 관계자는 “부회장을 18년 동안 했으니 이제 회장 직함을 달 때가 된 것”이라며 “정 회장과 나이가 같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나 정 회장보다 두 살 어린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도 이미 회장에 올랐다”고 말했다.

‘남매 경영’을 뒷받침하는 지분 구조도 바뀌지 않았다. 현재 정 회장과 정 총괄사장이 각자 이마트와 신세계 지분을 18.56% 보유하고 있으며, 이 총괄회장이 이마트와 신세계 지분을 10%씩 갖고 있다.

다만, 정 회장의 실질적 그룹 지배력 강화를 위해 향후 추가 지분 증여가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 정 회장이 이마트 등 주요 계열사의 등기임원을 다시 맡을지도 재계의 관심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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