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 이념" 서방에「경협추파」|종주국 지원마저 끊겨 기댈 곳 잃어|소·동구 개혁 몸살 앓는 아·가·중미 사회주의국가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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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아시아·아프리카·중미사회주의 국가들이 소련의 개혁과 동구 사회주의 몰락의 영향을 받아 변하고 있다.
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이 집권한 지난 85년 이후 소련의 개혁정책이 가속화하고 이 여파로 동유럽국가들의 사회주의가 몰락하자 소련과 동구의 정치·경제·군사 지원에 의존하던 세계 곳곳의 사회주의 국가들이 의지할데를 상실하면서 자의적 또는 타의에 의해 정치·경제적 변혁을 모색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특히 소련을 종주국으로 한 사회주의 동과 미국·서구를 주축으로 한 자본주의서의 화해로 동서냉전이 종식되고 이에 따라 얄타체제가 붕괴되면서 아시아·아프리카·중미의 사회주의 국가들은 대결의 대상을 잃게 됐다. 이 같은 상대의 상실은 소련 등 사회주의 국가들의 이들 국가에 대한 이념적 지원중단과 아울러 정치·군사·경제적 지원마저 중단돼 피 지원국가들은 자체 변혁이 불가피해진 것이다.
더욱이 사회주의 피지원 국가들은 경제체제의 낙후로 국내경제난 해결이 최우선 과제가 됐으며 그 결과 최근까지 적대시해왔던 서방국가들과의 경제협력 모색이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다.
아시아의 경우 소련이 아프가니스탄과 몽고에서 군대를 철수하고 베트남을 비롯해, 북한 등 아시아 군사강국들에 대해 경제는 물론 군사적 지원까지 대폭 감축, 이 지역 사회주의국가들은 새로운 활로 개척을 위해 서방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으며, 기본적으로 국내체제의 변혁을 필수적인 선결조건으로 판단해 국내개혁을 시도하고 있다.
아프리카에서는 서방식민지통치에서 벗어나면서 정착된 사회주의가 종주국의 변화로 정치적 격변을 겪고 있다.
아프리카 사회주의 13개국은 종래의 1당 독재체제를 차례로 포기하고 사회주의 포기마저 공식적으로 선언하는 등 동구변화를 뒤따르고 있다.
아프리카 사회주의 국가인 콩고·소말리아·기니비사우·카포베르데·상투메프린시페·에티오피아·자이르 등 7개국과 베냉·카메룬·앙골라·모잠비크·잠비아 등 5개국은 특히 급격한 변화를 보인 나라들이다.
아시아·아프리카 국가들 못지 않게 중미 최후의 스탈린 체제국가인 쿠바와 사회주의 혁명에 성공한 니카라과도 최근 세계 사회주의변화의 영향을 받고 있다.
쿠바는 소련의 경제원조 감축으로 경제난에 몰리자 사회주의 고수를 재확인하면서도 서방국가들과의 경제협력 강화를 모색하고 있다.
니카라과는 산디니스타정권이 총선을 통해 붕괴하면서 친미 차모로 정권이 재등장하는 급변을 보였다.
아시아·아프리카·중미 변화 가운데 아프리카국가들의 변화는 동구변혁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어『아프리카 식민 종식이래 최대의 정치적 변혁』으로 평가되고 있다.
다음은 나라의 변혁을 정리한 것이다. 【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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