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퇴계 16대 이근필 종손 별세…종가 개혁, 선비 문화 전파 앞장

중앙일보

입력

퇴계 이황의 16대 종손이자 도산서원선비문화수련원 설립자인 이근필 옹이 7일 92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사진 도산서원선비문화수련원

퇴계 이황의 16대 종손이자 도산서원선비문화수련원 설립자인 이근필 옹이 7일 92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사진 도산서원선비문화수련원

퇴계 이황(1502~1571)의 16대 종손이자 도산서원선비문화수련원 설립자인 이근필 옹이 7일 별세했다. 92세.

1932년생인 고인은 평생 초등교육자로 일한 뒤 65세에 교장으로 정년퇴임하고 2001년 도산서원 부설기관인 도산서원선비문화수련원을 설립했다. 교원·공무원·학생·학부모 등을 대상으로 선비 문화 체험을 통한 사회 윤리 함양에 앞장서는 수련원에는 지난해까지 누적 인원 135만 명이 거쳐 갔다. 이 과정에서 도산서원 사당에 430여년 만에 처음으로 여성 출입을 가능하게 함으로써 전국 서원 다수가 여성에게도 사당을 개방하는 풍토를 이끌어냈다.

퇴계 선생을 따라 평생 학이종신(學而終身)의 삶에 힘쓰면서 종가 문화 개혁에도 힘썼다. 2011년 종손의 권한을 스스로 내려놓고 210명으로 이뤄진 ‘문중운영위원회’를 구성해 종가 의결 과정을 민주화했다. “제사가 간소화되지 않으면 종가의 미래는 없다”는 신념으로 2014년에 퇴계 종가의 불천위(不遷位) 제사를 현대 사회에 맞춰 초저녁에 지내는 걸 통과시켰다.

유족으로는 이치억(17대 종손) 국립공주대학교 교수 등 1남3녀가 있다. 빈소는 경북 안동병원 장례식장 8호실이며 5일장으로 치러진다. 발인은 11일, 장지는 안동시 도산면 토계리 선영이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