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석' 험지 수원 찾은 한동훈 "민주 의회 권력, 해준게 뭐있나"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7일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지동시장을 방문해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뉴스1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7일 국민의힘 의석이 단 1석도 없는 ‘험지’ 경기 수원을 찾아 “수원의 삶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수원은 지난 총선에서 갑·을·병·정·무 5개 지역구 모두 더불어민주당이 싹쓸이한 지역이다.

한 위원장은 이날 수원 영통구청 사거리를 방문해 시민들을 만난 자리에서 “중앙정부가 지방정부를 끼지 않고 수원 같은 지역을 직접 지원할 수 있는 법률 개정안을 발의하겠다”며 “주차장을 만들거나 전통시장 주차장을 공사하기 위해 지방자치단체와 굳이 협력하지 않더라도 중앙정부가 직접 지원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이 차이가 결국 수원시 등 지역의 삶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수원정 이수정 후보의 공약인 ‘3호선 영통 연장’을 언급했다. 한 위원장은 다수당이 돼 지하철 3호선 연장을 추진하겠다며 “3호선이 이곳으로 와야 하지 않겠느냐. 3호선이 오면 삼성전자가 있는 강남과 동탄, 이 모든 곳을 이어지게 해 대한민국을 발전시키는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시민들에게 “민주당 의회 권력이 여기 수원을 굉장히 오랫동안 석권하며 장악해왔다”며 “그러면 그간 민주당 의회 권력이 수원에 해준 게 뭐가 있느냐. 하기 싫어서 안 한 거냐, 할 능력이 없어서 못 한 거냐”고 물었다.

이어 “이번 선거가 끝난 다음에도 3년이란 집권기간이 남아있다. 우리는 약속을 지킨다. 우리는 여러분이 원하는 것을 해 드릴 능력이 있고, 너무너무 그걸 해드리고 싶다”며 “우리가 집권 여당으로서 국회에서 입법권을 갖고 수원 시민이 원하는 걸 반드시 해내겠다”고 강조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7일 경기도 수원시 영동남문시장에서 수원 지역 출마 후보들과 함께 시민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뉴스1

그는 또 “이수정·방문규·김현준이 내고 있는 공약이 완전히 새로운 것인가. 그렇지 않다. 4년, 8년, 10년 넘게 수원 시민들이 정말 갈망해온 것”이라며 “(하지만) 그동안 아무것도 이뤄지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수원갑은 국세청장 출신 김현준 후보, 수원을은 국회사무처 홍보기획관 출신 홍윤오 후보, 수원병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출신 방문규 후보, 수원정은 범죄심리학자로 유명한 이수정 후보가 뛰고 있다. 수원무는 박재순 전 당협위원장과 김원재 전 유엔 사무차장 기술정책보좌관이 경선을 앞두고 있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7일 오후 경기 수원시 지동못골시장 상인연합회 간담회를 마치고 예비후보들과 시장을 돌며 시민들과 사진을 찍고 있다. 연합뉴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