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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일뿐 아니라 채소 값도 천정부지…파 50%·시금치 34%↑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대전의 한 농산물시장 채소코너에 배추와 무, 대파, 상추, 시금치 등 각종 채소가 진열돼 있는 모습. 프리랜서 김성태

대전의 한 농산물시장 채소코너에 배추와 무, 대파, 상추, 시금치 등 각종 채소가 진열돼 있는 모습. 프리랜서 김성태

과일 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며 금값이 된 가운데 채소류 가격의 상승세도 만만치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7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 2월 농산물 가운데 채소류 물가지수는 작년 같은 달과 비교해 12.2% 올랐다. 지난해 3월(13.8%) 이후 1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지난해 7월(-4.5%), 8월(-0.4%), 9월(-5.0%)만 해도 마이너스를 기록했던 채소류 물가는 작년 10월(5.9%)을 기점으로 상승 전환했다.

겨울 들어 작년 11월(10.3%)과 12월(11.9%)에는 10%대 상승률을 기록했고 지난 1월에는 작년 동월 대비 8.8% 올랐다.

지난달 채소류의 전체 물가상승률에 대한 기여도는 0.18%포인트였다. 전월(0.13%포인트)보다 0.05%포인트 확대됐다. 채소류 가격이 헤드라인 물가상승률(3.1%)을 0.18%포인트가량 끌어올렸다는 것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1년 단위로 생산하는 과일과 달리 채소는 생육 주기가 길지 않다"며 "파, 토마토 등의 주요 산지에서 기상 여건 때문에 출하량이 감소했다"고 말했다.

채소를 품목별로 살펴보면 파(50.1%)와 토마토(56.3%)의 물가상승률이 특히 두드러졌다. 파 물가상승률은 작년 10월(24.7%)부터 11월(39.7%), 12월(45.6%), 올해 1월(60.8%) 등 계속 고공행진하고 있다. 대파 주요 산지인 전남 신안 지역 등지에 겨울철 폭설 등 영향으로 대파 공급이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배추 물가도 1년 전보다 21.0% 뛰었다. 작년 12월(18.1%), 지난 1월(22.7%)에 이어 3개월 연속 두 자릿수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시금치(33.9%), 가지(27.7%), 호박(21.9%) 등도 20% 이상 올랐고, 오이와 깻잎 가격은 1년 전보다 각각 12.0%, 11.9% 상승했다.

반면 당근(-15.7), 마늘(-12.5%), 무(-7.1%), 양파(-7.0%) 등은 작년 같은 달보다 물가가 떨어졌다.

안동현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농산물의 경우 예컨대 배추를 먹으려면 양파, 파 등도 같이 요리에 넣어 먹기 때문에 서로 보완재적 성격"이라며 "하나가 오르면 다른 상품도 오르는 경향이 있다"고 했다.

지난달 채소류 물가는 직전 달과 비교해도 6.8% 올랐다. 전월 대비 상승률은 풋고추(33.0%), 파프리카(25.7%), 시금치(23.1%) 등이 높았다.

정부는 봄 대파가 본격적으로 출하되는 5월 이전까지 할당관세 물량을 3000t 추가하기로 했다.

내달까지 약 204억원을 투입해 13개 과일‧채소에 납품단가 인하를 지원한다. 배추는 포기당 500원, 대파는 ㎏당 1000원, 토마토는 ㎏당 1800원 등이다.

지난달 농산물 가격은 작년 동월 대비 20.9% 올랐다. 2011년 1월 24.0% 오른 이후 최고 상승률이다. 과일 물가가 40.6% 폭등하면서 크게 견인했지만, 채소(12.2%), 곡물(7.9%) 등의 상승률도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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