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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년만에 전·현직 격돌…이색기록의 美대선

중앙일보

입력

조 바이든 대통령(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EPA·로이터=연합뉴스

조 바이든 대통령(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EPA·로이터=연합뉴스

2024년 미국 대선이 조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대결로 사실상 확정되면서 누가 당선돼도 여러 가지 ‘이색 기록’을 남기게 될 것으로 보인다.

우선 이번 대선은 1912년 이후 112년 만에 전직 대통령이 현직 대통령에 도전하는 사례다.

26대 대통령인 시어도어 루스벨트(1901∼1909년 재임)가 공화당을 탈당해 대선에 다시 출마하면서 당시 공화당 대선 후보이자 현직(27대) 대통령이었던 윌리엄 하워드 태프트(1909∼1913년 재임)와 경쟁을 벌였다.

결국 공화당 표가 분열되면서 민주당 후보였던 우드로 윌슨(28대 대통령)이 어부지리로 승리했다.

또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될 경우 미국 역사상 두 번째로 연속이 아닌 징검다리로 재집권에 성공한 대통령이 된다.

만약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번에 당선되면 클리블랜드 전 대통령 이후 132년 만에 미국 역사상 두 번째로 ‘징검다리’ 재집권에 성공한 대통령으로 기록된다.

미국은 4년 임기가 아닌 인물을 기준으로 몇 대(代) 대통령인지 순서를 부여하고 있어 바이든 대통령이 연임하게 될 경우 46대 대통령으로 계속 남게 된다. 하지만 45대 대통령을 지낸 트럼프가 재집권하게 되면 새 임기가 시작돼 47대 대통령이 된다.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대결은 미국 대선 역사상 두 번째로 동일한 후보가 다시 맞붙은 사례이기도 하다.

이전 사례는 1956년 드와이트 아이젠하워(34대, 공화) 당시 대통령이 애들레이 스티븐슨 당시 민주당 후보와 두 번째로 대결한 것으로, 당시엔 아이젠하워 대통령이 연거푸 승리를 거둔 바 있다.

아울러 두 사람은 양당 대선 후보로 일찌감치 정해져 장장 8개월간 본선 대결을 벌이게 된다.

둘 중 누가 승리하더라도 역대 최고령 대통령으로 집권한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바이든 대통령이 당선되면 82세에 새 임기를 시작하게 된다. 그는 78세였던 2021년 대통령으로 취임하면서 역대 최고령 미국 대통령으로 기록됐는데, 재선에 성공하면 이 나이 기록을 스스로 경신하게 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되면 바이든 대통령의 취임 당시와 마찬가지로 78세에 대통령직을 시작하게 된다. 다만 생일을 보면 바이든 대통령이 11월 20일생, 트럼프 전 대통령이 6월 14일생이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47대 대통령에 취임하게 된다면 취임 시 나이가 약 5개월 더 많게 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17년 45대 대통령에 취임했을 때의 나이는 70세였다.

두 사람이 대통령이 되기 이전에 나이가 가장 많았던 대통령은 로널드 레이건으로, 1981년 첫 임기 개시 때 69세였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 취임 이전인 2011년 조사 때 역대 대통령의 취임식 당시 평균 연령은 55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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