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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플] 야구중계도 OTT시대…티빙, 3년간 KBO 중계 계약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티빙이 한국 프로야구 뉴미디어 중계권자로 확정됐다. 넷플릭스, 쿠팡플레이에 밀리고 있는 티빙이 반등의 계기를 만들 수 있을지 주목된다.

KBO가 4일 CJ ENM과 2024~2026년 유무선 중계방송권 계약을 체결했다. 사진 KBO

KBO가 4일 CJ ENM과 2024~2026년 유무선 중계방송권 계약을 체결했다. 사진 KBO

무슨 일이야  

티빙은 한국야구위원회(KBO)와 2024~2026년 3년간 총 1350억원에 리그 유무선 중계권 사업 계약을 체결했다고 4일 밝혔다. 직전 계약인 통신 포털 컨소시엄(네이버·카카오·KT·LG유플러스·SK브로드밴드)의 5년간 1100억원 규모를 뛰어넘는 액수다. 연간으로 환산하면 450억원으로 직전 컨소시엄 계약(220억원)의 두 배가 넘는다. 이번 계약으로 티빙은 뉴미디어 분야 KBO리그 전 경기와 주요 행사 생중계, 주문형비디오(VOD) 스트리밍 권리, 중계권 재판매 사업 권리를 2026년까지 보유한다. KBO리그 중계권은 TV와 온라인에 따로 판매해 지상파 3사와 스포츠 채널에서는 이전과 똑같이 시청할 수 있다.

이게 왜 중요해

지난해 서울 송파구 올림픽로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3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5차전 LG 트윈스와 kt 위즈의 경기에서 6대2로 승리하며 우승을 차지한 LG 선수들이 자축하고 있다. 사진 뉴스1

지난해 서울 송파구 올림픽로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3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5차전 LG 트윈스와 kt 위즈의 경기에서 6대2로 승리하며 우승을 차지한 LG 선수들이 자축하고 있다. 사진 뉴스1

◦ 야구중계도 OTT 시대: 그간 중계권을 가진 통신·포털 컨소시엄은 KBO 온라인 생중계를 무료로 제공했다. 이제부턴 티빙에 가입해야한다. 티빙은 4월 30일까지는 무료로 중계할 계획이다. 5월부터는 티빙의 ‘광고형 스탠더드’ 요금제(월 5500원)에 가입해야 볼 수 있다. 1080p(풀HD급) 화질로 동시에 기기 두 대로 볼 수 있는 요금제다. KBO에 따르면 경기 생중계는 프리롤 광고(시청하기 전 보는 광고)를 운영하지 않는다.

◦ “쿠팡플레이 기다려”: K리그, 스페인 라리가 축구 중계로 재미를 본 쿠팡플레이에 티빙은 야구로 맞불을 놓았다. 4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해 2월 기준, 티빙과 쿠팡플레이의 MAU(월 활성 이용자 수)는 각각 521만명, 436만명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8월에는 쿠팡플레이(611만명)가 티빙(597만명)을 앞섰다. 쿠팡플레이가 지난해 K리그 전 경기 중계에 이어 스페인 라리가, F1그랑프리 현장 중계 등으로 스포츠 라인업을 늘린 덕분이다. 지난달 기준 쿠팡플레이의 MAU는 774만명, 티빙은 661만명이다. 티빙은 야구팬을 확보해 전세를 역전시킬 계획이다.

티빙의 빅픽처는  

◦ 목표는 흑자: 티빙은 지난해 4분기 999억원의 매출과 22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적자 폭을 줄여가고 있지만, 수익성 개선이 시급하다. 지난달 7일 최주희 티빙 대표는 모회사인 CJ ENM의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AVOD(광고형요금제)가 출시되면서 광고 사업이 본격화되면 비즈니스 모델이 확대돼 하반기 중에 손익분기점(BEP)을 달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 대표는 “프로야구 시범 경기를 시작으로 독점 중계를 앞두고 있다”며 “사업 간 시너지, 광고 사업 성장세가 예상되는데, 제작비는 중계권 계약비용을 포함해 예년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쿠팡플레이 캡쳐

쿠팡플레이 캡쳐

◦ 차별화된 가치 제공: 쿠팡플레이가 K리그 중계 품질을 개선하고 각종 연관 콘텐트를 제작하며 유료화에 반발하던 축구 팬심을 구독자로 전환했듯 티빙도 차별화된 신규 기능 도입을 계획하고 있다. 시청자 채팅 기능인 ‘티빙 톡’과 놓친 장면을 다시 보는 ‘타임머신’, 응원단장을 앞세운 ‘입 중계’ 등을 선보인다. 이 밖에도 다양한 파생 콘텐트를 제작할 예정이다. 아울러 기존 컨소시엄의 2배 넘는 수준의 중계권료를 투자한 만큼 온라인 중계권 재판매도 고려하고 있다. 네이버, 통신사 등과 조건만 맞는다면 재판매권을 협상할 수 있다는 것이다.

더 알면 좋은 것  

OTT의 스포츠 사랑은 계속되고 있다. 넷플릭스는 약 6조 7000억원에 월드 레슬링 엔터테인먼트(WWE)의 인기 프로그램인 RAW의 독점 중계권을 확보했다. 넷플릭스가 맺은 스포츠 중계 콘텐트 계약 중 최대 규모다. 애플TV도 지난해 미국 프로축구 메이저 리그 사커(MLS)의 독점 스트리밍 권한을 얻어 ‘메시 효과’를 누리고 있다. 이에 대해 CJ ENM의 자회사 메조미디어는 지난 1일 발간한 ‘미디어&마켓 리포트’를 통해 “흥행이 불투명한 오리지널 콘텐트 제작에 비해 안정적인 콘텐트 수급과 시청률이 보장된 스포츠 중계권 독점 경쟁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