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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후통첩' 하루 앞 다가왔지만…사직서 낸 전공의 소폭 증가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정부의 의과대학 증원에 반대하는 전공의들의 집단 이탈이 지속되면서 전국 의료 현장이 혼란을 빚고 있는 가운데 28일 오후 대전의 한 대학병원에서 의료진이 어디론가 향하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정부의 의과대학 증원에 반대하는 전공의들의 집단 이탈이 지속되면서 전국 의료 현장이 혼란을 빚고 있는 가운데 28일 오후 대전의 한 대학병원에서 의료진이 어디론가 향하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정부가 집단행동 중인 전공의들의 복귀 시한으로 정한 29일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지만, 사직서를 낸 전공의의 수는 줄어들지 않은 것으로 집계됐다.

보건복지부는 27일 오후 7시 기준 주요 99개 수련병원을 점검한 결과 사직서 제출자가 소속 전공의의 80.8%인 9937명이었다고 28일 밝혔다. 전날 26일 기준 집계의 80.6%, 9903명보다 34명 증가한 것이다.

근무지 이탈자는 소속 전공의의 73.1%인 8992명으로 확인됐다. 이 역시 직전일 8939명(72.7%)과 비교해 소폭 늘었다.

앞서 정부는 오는 29일까지 근무지로 복귀할 것을 요청하며 “3월부터는 미복귀자에 대해 법과 원칙에 따라 최소 3개월의 면허정지 처분과 수사, 기소 등 사법절차의 진행이 불가피하다”고 경고했다.

지난 26일 서울 건국대병원에서 전공의 12명이 복귀하는 등 일부 현장 복귀 움직임이 있었으나 통계상으로는 사직서 제출자의 수가 늘어났다.

다만 최근 인스타그램에 ‘다른 생각을 가진 의대생/전공의’를 표방하는 계정이 생기는 등 집단행동에 반대하는 분위기도 감지되고 있다. 이 계정 운영자는 ‘2024년 의대생의 동맹휴학과 전공의 파업에 동의하지 않는 의대생과 전공의들의 모임’이라고 계정을 소개했다.

운영자는 “그동안 병원과 의대가 가진 폐쇄적 환경 속에서 목소리를 내기 어려웠던 의대생과 전공의들은 저희를 찾아달라”며 “하루빨리 지금의 대치 상태가 해소되고 의료진과 의대생이 무사히 병원과 학교로 돌아가기를 바란다”고 썼다.

이런 가운데 대한의사협회(의협)는 정부가 의협 전·현직 간부를 고발하고 전공의 자택을 방문해 복귀명령을 내리는 등 ‘사법처리 초읽기’에 들어가자 “정부가 처벌을 통한 겁박으로 모든 일을 해결하는 전체주의 국가로 변모하고 있다”고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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