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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주환원 등 빠진 밸류업 아쉬워” 코스피 소폭 하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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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와우(Wow)’ 포인트나 킬러 콘텐트는 없었다.”(김민국 VIP자산운용 대표)

“수십 년간 (주주환원을) 안 하던 기업들이 과연 이 정도로 바뀔지 의문이 든다.” (임성윤 돌턴 선임연구원)

한 달 동안 시장을 뜨겁게 달군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이 26일 베일을 벗었지만 시장의 반응은 ‘아쉽다’였다. 정부는 기업의 ‘자율’과 ‘스스로’를 강조했지만, 시장의 평가는 “패널티가 없는 것은 물론 인센티브도 부족했다”로 모아졌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0.77% 하락한 2647.08에 장을 마감했다. 코스피는 저PBR(주가순자산비율) 종목들에 대한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지며 장중 2620선까지 밀리기도 했다. 지난달 24일 금융위원회의 밸류업 정책 도입 발표 이후 단숨에 2600선을 돌파한 것과는 대조적인 흐름이다.

시가총액 상위권 종목 중에선 그간 밸류업 정책 수혜주로 구분되던 종목들이 일제히 하락했다. 현대차와 기아가 각각 2.05%, 3.21%씩 내렸고 삼성물산(-4.81%), KB금융(-5.02%), 신한지주(-4.50%), 삼성생명(-3.56%), 하나금융지주(-5.94%), LG(-7.49%), SK(-6.76%) 등도 크게 하락했다. 외국인은 오전까지 순매도세를 기록했으나 오후에는 다시 순매수로 돌아섰다. 이날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188억원을 사들인 반면, 기관투자가와 개인은 각각 861억원과 480억원을 팔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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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영 베어링자산운용 매니저는 “시장에선 (주주 환원이 미흡한 기업들에 대한) 강력한 규제들을 기대했지만 기대에 못 미치는 정책에 주가가 소폭 빠졌다”고 평가했다. 시장 참여자들은 정책 방향성 자체에 대해선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김기백 한국투자신탁운용 중소가치팀 팀장은 “시장이 ‘저PBR 테마주’로 움직인 경향이 있는데 핵심은 자기자본이익률(ROE) 개선과 주주환원책이란 걸 정부가 정확히 짚었다”고 말했다.

시장에선 밸류업을 기업 자율에 맡겨놓고선 인센티브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민국 VIP자산운용 대표는 “의도적으로 공부를 안 하던 학생들이 강한 인센티브나 패널티 없이 공부를 갑자기 열심히 할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준서 동국대학고 교수는 “일본에선 PBR이 1배가 안 되는 기업이 상속·증여할 때 과표를 시가가 아닌 장부가로 산정해 페널티를 준다”고 말했다. 또 김동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자사주 소각 시 법인세 혜택 등 실질적 세제 혜택 역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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