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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류업 우등생’ 뽑고, 스튜어드십 코드 반영 …베일 벗은 '기업 밸류업’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26일 코리아 디스카운트(저평가)를 해소할 방안 중 하나인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이 베일을 벗었다. 코스피ㆍ코스닥 상장사는 매년 기업가치 개선 계획을 마련하고, 개선 성과가 뛰어난 우등생(상장사)을 모아 ‘코리아 밸류업 지수’를 만드는 게 골자다. 금융당국은 기업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매년 ‘기업 밸류업 표창’을 하고, 모범납세자 선정 우대 등의 인센티브를 제공할 계획이다. 상장사가 스스로 자본수익성, 지배구조 등 기업가치를 개선하고, 주주환원을 실천하면 투자금이 몰리는 선순환 구조를 마련하겠다는 취지다.

상장사가 매년 기업가치 개선 계획을 거래소에 자율 공시한다는 게 가장 큰 변화다. 코스피 상장사는 물론 코스닥 상장사까지 2407곳(지난해 말 기준)이 대상이다. 계획에서 그치는 게 아니다. 1년 뒤 재평가와 함께 주주ㆍ외부투자자의 피드백 결과도 공개한다. 금융당국은 이런 기본 원칙과 공시방법 등을 담은 가이드라인도 제공할 계획이다.

차준홍 기자

차준홍 기자

주가순자산비율(PBR) 등 주요 투자지표를 상장사ㆍ시장(코스피와 코스닥)ㆍ업종별로 세분화해서 비교 공시한다. PBR을 비롯해 주가수익비율(PER), 자기자본수익률(ROE)은 분기별로, 배당지표(배당성향과 배당수익률)는 연 1회 공표한다.

기업가치가 뛰어난 우등생(상장사)을 모아 ‘코리아 밸류업 지수’를 만들고, 이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도 선보일 예정이다. 앞으로 연기금 등 기관투자기가 벤치마크 지수로 활용하고, ETF 상장을 통해 일반투자자도 투자할 수 있다는 게 금융위의 설명이다. 이번 프로그램은 일본의 '기업 밸류업'을 벤치마킹한 것으로 증시 전문가들이 예상한 정책이 그대로 담겼다

정부는 밸류업 새 장(場)에 기업과 기관투자가를 끌어들이는 방안도 내놨다. 매년 5월 기업가치 개선 성과와 주주 소통 능력이 뛰어난 10여개 상장사를 뽑아 '기업 밸류업 표창’을 할 계획이다. 포상으로는 모범납세자 선정 우대, 법인세 공제ㆍ감면 컨설팅 우대, 연구ㆍ인력개발(R&D) 세액공제 사전심사 우대 등 세정지원과 코리아밸류업지수 편입 우대 등의 인세티브를 제공한다.

또 2018년에 도입한 ‘스튜어드십 코드’에 밸류업 프로그램을 반영한다. 기관투자가의 참여를 유도하는 방안이다. 스튜어드십 코드는 기관투자가가 고객을 대신해 투자대상 기업에 적극적인 주주권 행사를 하는 준칙이다. 앞으로 기관투자가가 투자회사를 점검할 때 기업가치 제고 계획과 시장과 소통 노력 등을 중요한 항목으로 살펴볼 수 있게 스튜어드십 가이드라인을 일부 개정하겠다는 계획이다.

금융당국은 본격적으로 기업들이 기업가치 개선 계획을 공시하는 건 하반기 이후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 5월 중 기업의 의견 수렴을 거쳐 최종 가이드라인을 확정한 뒤 하반기부터 준비된 기업부터 공시할 계획이기 때문이다. 또 코리아 밸류업 지수는 올해 9월까지 개발하고, 연말께 관련 ETF 출시ㆍ상장하는 게 목표다.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을 추진하기 위한 전담 지원체계도 구축했다. 지난달 한국거래소에 전담부서를 설치했고, 다음 달부터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을 평가ㆍ개선하는 밸류업 자문단도 운영한다. 또 기업가치 제고 계획, 공시 현황 등 각종 정보를 한눈에 조회할 수 있는 ‘통합 홈페이지’도 올해 6월에 마련할 예정이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기업가치를 제고하고 주주가치를 존중하는 기업경영 문화가 확산ㆍ정착될 수 있도록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을 긴 호흡을 갖고 중장기적 과제로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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