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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역자" 찍힌 우크라 망명 러 조종사, 스페인서 숨진 채 발견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난해 8월 우크라이나로 망명한 러시아군 조종사 막심 쿠즈미노프. 19일(현지시간) 외신들은 쿠즈미노프가 지난주 스페인의 한 마을에서 총에 맞아 숨진 채로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EPA=연합뉴스

지난해 8월 우크라이나로 망명한 러시아군 조종사 막심 쿠즈미노프. 19일(현지시간) 외신들은 쿠즈미노프가 지난주 스페인의 한 마을에서 총에 맞아 숨진 채로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EPA=연합뉴스

지난해 우크라이나로 망명한 러시아군 조종사 막심 쿠즈미노프가 스페인에서 총에 맞아 숨진 소식이 뒤늦게 전해졌다.

19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쿠즈미노프는 지난 13일 스페인 남부 한 마을의 아파트 주차장에서 총에 맞아 숨진 채 발견됐다. 인근에서는 불에 탄 차량도 발견됐다고 한다.

우크라이나 국방부 산하 정보총국(GUR) 대변인도 쿠즈미노프가 스페인에서 사망했다고 밝혔지만 살해 여부 등 자세한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쿠즈미노프는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우크라이나로 망명한 첫 러시아군 조종사로, 지난해 8월 러시아군 전투기 부품을 실은 헬리콥터를 몰고 우크라이나로 넘어갔다.

GUR 측은 당시 쿠즈미노프를 6개월간 직접 설득해 망명하도록 했으며, 그의 가족들을 미리 러시아에서 빠져나오게 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그에게 정착금조로 55만 달러(약 7억 3500만원) 상당을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가 망명에 성공한 뒤인 지난해 9월에는 우크라이나 공군 부대에 합류해 러시아를 상대로 싸울 것이라는 언론 보도도 나왔다. 러시아는 그를 반역자라고 비난해왔다.

스페인 국영 통신 EFE에 따르면 쿠즈미노프는 사망 당시 스페인에서 우크라이나 여권을 지닌 채 가짜 신분으로 살아왔던 것으로 추정된다. 그가 우크라이나를 떠나 스페인에 머물고 있던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다.

러시아 크렘린궁과 가까운 친러시아 성향의 우크라이나 관리 블라디미르 로고프는 텔레그램을 통해 쿠즈미노프의 사망이 그의 신분을 세탁하기 위한 우크라이나 정보 당국의 자작극일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쿠즈미노프의 사망 소식은 반 푸틴·반 러시아 인사들의 불행한 최후가 새삼 국제사회의 조명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전해졌다. 지난 16일에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최대 정적인 야권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가 의문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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