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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최대 정적 나발니, 감옥서 돌연사…4년 전엔 독극물 중독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적이자 러시아 야권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47)가 감옥에서 사망했다고 16일(현지시간) 외신들이 보도했다.

이날 로이터 통신, 영국 가디언 등에 따르면 나발니가 복역중이던 야말로네네츠 자치구 연방 교도소는 웹사이트에 게시한 성명에서 “나발니가 이날 산책 후 몸 상태가 좋지 않았다. 거의 즉시 의식을 잃었다”며 “의료진이 출동했지만 나발니를 소생시킬 수 없었다”고 밝혔다. 사망 원인은 확인 중이라고 덧붙였다.

민족주의 정치인이었던 나발니는 푸틴 대통령에 대한 비판에 앞장섰다. 2011년 창설한 반부패재단을 통해 선거 부정과 정부 부패에 반대하는 캠페인을 벌이고 푸틴의 측근을 조사한 결과를 동영상으로 공유했다. 이 같은 영상은 수억 건의 조회수를 기록했고, 2011~2012년 러시아 시위를 선동하는 데 일조했다.

러시아 야당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가 지난달 11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러시아 대법원 심리에서 러시아 연방교도소가 제공한 비디오 링크를 통해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북극 형무소에서 19년 형을 복역 중이었다. 러시아 교도소는 16일(현지시간) 나발니가 사망했다고 밝혔다. AP=연합뉴스

러시아 야당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가 지난달 11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러시아 대법원 심리에서 러시아 연방교도소가 제공한 비디오 링크를 통해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북극 형무소에서 19년 형을 복역 중이었다. 러시아 교도소는 16일(현지시간) 나발니가 사망했다고 밝혔다. AP=연합뉴스

그는 2013년 모스크바 시장 경선에서 27%의 득표율로 승리하기도 했다. 그는 푸틴이 개인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흑해에 지은 궁전,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전 대통령이 사용한 저택과 요트, 외교 정책 고위 관리와 유명 과두 정치인을 연결해준 성 노동자를 밝히며 수년 동안 크렘린궁의 눈엣가시 같은 존재였다.

그러다 2020년 8월 20일 독극물에 중독돼 혼수상태에 빠졌다. 독일 베를린에서 치료를 받고 회복한 나발니는 주변의 만류에도 2021년 1월 러시아로 귀국했고, 공항에서 체포됐다.

그는 2021년 2월부터 모스크바에서 동쪽으로 235㎞ 떨어진 멜레코보의 교도소에 수감됐다. 그는 불법 금품 취득, 극단주의 활동, 사기 등 혐의로 총 30년 이상의 징역형을 선고 받았고, 다양한 혐의가 계속 추가됐다.

알렉세이 나발니가 2013년 5월 6일 모스크바에서 열린 집회에서 지지자들에게 연설하고 있다. 당시 집회에서 수천 명의 러시아인들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장기 집권의 종식을 요구했다. 로이터=연합뉴스

알렉세이 나발니가 2013년 5월 6일 모스크바에서 열린 집회에서 지지자들에게 연설하고 있다. 당시 집회에서 수천 명의 러시아인들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장기 집권의 종식을 요구했다. 로이터=연합뉴스

지난해 12월에는 3주간 행방이 묘연했다. 그러다 혹독한 환경으로 악명 높아 ‘북극의 늑대’라고 불리는 러시아 최북단 시베리아의 유형지로 이감된 것이 확인됐다. 나발니는 변호사를 통해 “앞으론 북극권에서 살게 됐다”고 근황을 전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날 사망 소식이 전해졌고, 가디언은 “푸틴에 의한 암살 가능성이 제기되는 사건으로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푸틴은 최근 5번째 임기를 위한 대선 캠페인을 시작했다”며 “그는 이미 조셉 스탈린 이후 가장 오래 재임한 러시아 지도자이며, 2020년에 임기 제한에 관한 헌법 규정이 개정되었기 때문에 2030년에 다시 출마할 경우 스탈린을 넘어설 가능성이 있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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