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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중심 '경기 회복' 한다지만, 소비·건설 '냉랭'… 온도차 뚜렷

중앙일보

입력

김귀범 기획재정부 경제분석과장이 16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2024년 2월 최근 경제 동향에 대해 설명을 하고있다. 연합뉴스

김귀범 기획재정부 경제분석과장이 16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2024년 2월 최근 경제 동향에 대해 설명을 하고있다. 연합뉴스

정부가 수출·생산을 중심으로 한국 경제의 회복 흐름이 나타난다고 진단했다. 경제 부문 별 회복 속도 차이가 크다는 게 변수다. 민간 소비는 둔화하고, 특히 건설투자 부진이 가시화되고 있어서다.

기획재정부는 16일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2월호’를 통해 “최근 국내 경제는 물가 상승세가 둔화되는 가운데 제조업 생산·수출 중심의 경기 회복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1월 ‘경기 회복 조짐이 서서히 나타나는 모습’ 표현에서 낙관적 전망이 더해진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기재부는 “민간 소비 둔화, 건설투자 부진 가시화 등 경제 부문별로 회복 속도에 차이가 있는 모습”이라는 단서를 붙였다.

실제 각종 경제 지표는 뚜렷한 온도가 나타난다. 올 1월 수출액은 전년 동월 대비 18% 증가한 546억9000만 달러를 기록하면서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15대 주요 품목 가운데 13개 품목의 수출이 증가했고, 특히 반도체 수출은 56.2% 증가했다. 대중(對中) 수출도 16.1% 증가하면서 20개월 만에 플러스로 전환됐다. 기재부는 “무역수지 흑자 지속 등으로 1월 경상수지도 흑자 기조가 이어질 전망”이라고 밝혔다.

월별 수출입 추이 그래픽 이미지. [자료제공=관세청, 산업통상자원부]

월별 수출입 추이 그래픽 이미지. [자료제공=관세청, 산업통상자원부]

생산 지표도 긍정적이다. 지난해 12월 광공업 생산(0.6%)과 서비스업 생산(0.3%) 모두 전월 대비 상승했다. 전체 생산으로 비교하면 한달 전보다 0.3% 늘었다. 특히 제조업 분야에서 출하가 3.2% 증가하고 재고가 4.4% 감소하면서 생산 증가를 이끌었다는 평가다.

반면 투자 부문에서 지난해 12월 설비투자는 전월 대비 5.5% 증가한 반면, 건설투자는 2.7% 감소하면서 희비가 엇갈렸다. 기재부도 지난달 ‘건설투자 부진 우려’ 표현을 ‘부진 가시화’로 바꾸면서 심각성을 내비쳤다. 김귀범 기재부 경제분석과장은 “1년 전 건설 수주 물량 자체가 좋지 않았기 때문에 그 효과가 지금부터 시작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민간 소비 역시 부정적이다. 소비 동향을 나타내는 소매판매는 지난해 12월 기준 전월 대비 0.8% 감소했다. 내구재(-1.2%)·준내구재(-0.3%)·비내구재(-0.7%) 등 전 분야에서 소비가 줄어든 탓이다. 구체적으로 국산 승용차 내수 판매량(4.4%)은 증가했지만, 백화점(-3.0%)과 할인점(-5.9%) 카드승인액 등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외 경제 변수는 복합적이다. 기재부는 종합 평가를 통해 “IT 업황 개선 기대와 함께 세계 경제 연착륙에 대한 전망이 높아지고 있다”면서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중동지역 분쟁 등 지정학적 리스크와 공급망 불안 소지 등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기재부는 “조속한 물가안정 기조 안착과 민생·내수 취약 부문으로의 회복세 확산에 최우선 역점을 두고 민생토론회 주요 정책과제를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며 “철저한 잠재위험 관리와 함께 우리 경제의 역동성 제고 노력을 병행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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