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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대선 고령·사법리스크 현실화…'바이든 특검' 의회 증언, 트럼프는 형사재판

중앙일보

입력

오는 11월 미국 대선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대결 가능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두 전현직 대통령의 최대 약점으로 꼽히는 '고령 리스크'(바이든)와 '사법 리스크'(트럼프)가 한층 현실화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자신의 기억력 문제를 지적한 특별검사가 의회에서 공개 증언하는 모습을 지켜 봐야할 수도 있는 상황이 됐고, 트럼프 전 대통령은 '성추문 입막음' 의혹과 관련한 첫 형사 재판 일정이 다음 달로 확정되면서 선거 운동에 지장을 받게 될 전망이다.

15일(현지시간) 미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의 기억력 문제를 지적한 한국계 로버트 허 특별검사가 내달초 의회에 출석해 공개 증언하는 방안이 논의 막바지 단계에 왔다.

만일 의회 증언이 성사되면 허 특검은 하원 법사위원회 회의에 출석해 지난 8일 공개한 바이든 대통령 기밀유출 의혹 수사 보고서를 둘러싼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게 된다. 야당인 공화당 측에선 바이든의 기억력 문제를 파고들 전망이다.

미국 대선을 앞두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오른쪽 사진)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각각 가진 고령 리스크와 사법 리스크가 현실화하고 있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AFP=연합뉴스

미국 대선을 앞두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오른쪽 사진)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각각 가진 고령 리스크와 사법 리스크가 현실화하고 있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AFP=연합뉴스

앞서 허 특검은 보고서에서 "배심원단이 바이든 대통령을 '악의는 없지만 기억력이 나쁜 노인'으로 인식할 것"이라고 썼다. 이런 대목 때문에 이미 쟁점이 된 바이든의 고령(81세)문제와 기억력 저하 문제가 다시 부각됐다. 보고서에는 특히 바이든이 자신의 부통령 재직 연도를 기억하지 못했고, 장남 보 바이든이 몇 년도에 죽었는지도 떠올리지 못했다는 내용이 적시됐다.

공화당원인 로버트 허 특별검사. AP=연합뉴스

공화당원인 로버트 허 특별검사. AP=연합뉴스

이에 바이든 대통령은 당일 기자회견을 열어 자신의 기억력이 괜찮다고 항변했지만, 해명 과정에서도 기억 오류가 드러났다는 보도가 나왔다. NBC방송은 15일 "바이든이 특검 보고서 반박과정에서 '특검 측이 장남에 대해 질문했다'고 했지만, 실제로는 바이든이 먼저 장남 이야기를 거론했다"고 보도했다. NBC는 소식통을 인용해 "바이든은 조사 당시 장남이 사망한 날짜(5월 30일)는 맞게 거론했지만, 연도(2015년)는 틀렸다"면서 "이 때문에 장남이 언제 사망했는지를 떠올리는데 혼란을 겪는 것처럼 보였다"고 전했다.

미국인 상당수는 바이든의 고령 리스크를 문제로 인식하고는 있지만, 그의 지지자들은 고령 문제 때문에 바이든 지지를 철회하지는 않을 전망이라고 외신들이 전했다. 10일 ABC 방송에 따르면 미국인의 86%는 바이든 대통령이 2기 임기를 수행하기에는 "너무 나이가 많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블룸버그통신은 "특검 보고서로 바이든 지지가 흔들린 민주당 지지자는 극히 적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한달반 동안 매일 법정 나와야

트럼프 전 대통령은 사법리스크가 코 앞에 닥쳤다. 15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뉴욕 맨해튼 형사법원은 트럼프에 대한 재판 절차를 내달 25일부터 시작한다고 밝혔다. 미국의 전·현직 대통령에 대한 형사 재판이 열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무죄를 주장하며 11월 대선 전까지 재판 연기를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외신들은 재판이 시작되는 3월 말부터는 한 달 반 정도를 거의 매일 법정에 나와야 하는 트럼프 입장에서는 선거 운동에 지장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이밖에 기밀문서를 불법적으로 보관하고, 이 문서를 회수하려는 정부 시도를 방해한 혐의에 대해서는 5월 말 재판 일정이 잡혀 있다. 조지아에서 대선 결과를 뒤집으려고 했다는 의혹과 관련해서는 검사 측이 8월 재판을 요구한 상태다.

2023년 4월 4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 형사법원 법정에 출두하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AFP=연합뉴스

2023년 4월 4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 형사법원 법정에 출두하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AFP=연합뉴스

변호사 수임료 등 만만치 않은 비용 문제도 트럼프 캠프의 걸림돌이다. 14일 블룸버그통신은 트럼트 측에 모인 선거 자금의 상당 부분이 법률 비용으로 쓰이고 있으며, 대선 본선 레이스가 시작되는 7월이면 자금이 바닥날 전망이라고 전했다. 그는 지난해 법률 비용으로 5120만 달러(약 683억원)를 썼고, 현재 추가 자금 2660만 달러를 보유 중이다. 그러나 민·형사 소송이 줄줄이 진행중이어서, 남은 비용을 치르고 나면 7월에는 자금이 고갈될 수 있다고 통신은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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