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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단수 공천으로 ‘명룡대전’ 성사…분당을 김은혜는 경선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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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왼쪽부터)·김은혜 전 대통령실 홍보수석비서관·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14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공천 신청자 면접 심사에 참석하고 있다. 뉴스1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왼쪽부터)·김은혜 전 대통령실 홍보수석비서관·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14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공천 신청자 면접 심사에 참석하고 있다. 뉴스1

국민의힘이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을 인천 계양을 후보로 15일 확정하면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의 ‘명룡대전’이 사실상 확정됐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위원장 정영환 고려대 교수)는 이날 경기·인천·전북 선거구 25곳의 단수 공천자를 발표했다. 이 가운데 인천에서는 선거구 5곳의 후보가 확정됐는데 원 전 장관이 계양을에 단수공천됐다. 윤형선 전 당협위원장도 이 지역에 공천 신청을 했지만, 공관위가 이 대표와의 ‘빅 매치’ 성사를 위해 원 전 장관을 낙점한 것이다. 원 장관은 페이스북에 “계양의 발전을 가로막는 거대한 돌덩이를 치우겠다”고 썼다.

인천에서는 동-미추홀을이 지역구인 윤상현 의원과 중-강화-옹진이 지역구인 배준영 의원도 단수공천을 받았다. 공관위는 동-미추홀갑(심재돈 전 당협위원장), 연수갑(정승연 전 당협위원장) 공천도 확정됐다.

공관위는 수도권 최대 승부처인 경기도 선거구 59곳 중 14곳의 단수공천자도 발표했다. 총 5개 선거구가 있는 ‘수원 벨트’에는 김현준(수원갑) 전 국세청장, 방문규(수원병)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이수정(수원정) 경기대 교수 등 3명이 단수공천됐다. 영입인재인 세 사람은 각각 김승원·김영진·박광온 민주당 의원과 ‘정치신인 대 현역’ 구도로 맞대결을 펼 공산이 크다. 수원은 20·21대 총선에서 연거푸 5석 전석(全席)을 민주당이 이겼기에 국민의힘은 원외 당협위원장이 아닌 신인을 내세운 것으로 보인다.

김영희 디자이너

김영희 디자이너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오영환 민주당 의원 지역구인 의정부갑에는 전희경 전 대통령실 정무1비서관이 다른 공천신청자 5명을 제치고 단수공천됐다. 전 전 비서관은 문희상 전 국회의장 아들 문석균 민주당 예비후보와의 본선 맞대결이 전망된다.

이재명 대표와 각을 세웠던 인사도 낙점을 받았다. 지난 대선에서 저서『굿바이 이재명』을 출간하며 ‘이재명 저격수’로 불린 장영하 변호사는 성남 수정 후보로 확정됐다. 이 대표가 경기지사시절 갈등을 빚었던 조광한 전 남양주시장(2022년 민주당 탈당)도 남양주병에 단수공천됐다.

자신의 지역구 성남 분당갑에 홀로 공천을 신청한 안철수 의원은 무난하게 단수공천을 받았다. 안 의원은 페이스북에 “미래와 당의 총선 승리를 위해 뛰겠다”고 썼다. 이 지역은 민주당에서 이광재 전 국회 사무총장의 전략공천설이 나오고 있다.

이밖에 민병덕 민주당 의원 지역구인 안양 동안갑에는 임재훈 전 국민통합위원, 홍정민 민주당 의원 지역구 고양병에는 김종혁 당 조직부총장(전 중앙일보 편집국장)이 후보로 낙점받았다.

신재민 기자

신재민 기자

성남 중원(윤용근 변호사), 안양 만안(최돈익 전 당협위원장), 광명을(전동석 전 경기도의원), 의왕-과천(최기식 전 당협위원장), 남양주을(곽관용 전 당협위원장) 후보도 확정됐다.

반면에 성남 분당을에 출마한 김은혜 전 대통령실 홍보수석은 단수공천 명단에 포함되지 못해 김민수 전 당협위원장 등과의 경선이 전망된다. 유의동 정책위의장 지역구인 평택을도 단수공천 지역에서 빠졌다. 평택 선거구가 현재 2개(갑·을)에서 3개(갑·을·병)로 조정될 가능성에 따라 유보된 것이다. 김성원 의원 지역구인 동두천-연천도 다른 지역과 합구(合區)될 가능성에 따라 단수공천 여부가 정해지지 않았다.

전북에서는 전주갑(양정무 전 국민통합위 전북협회장), 전주을(정운천 의원), 익산갑(김민서 전 익산시의원), 익산을(문용회 전 현대차노조 지부장), 정읍-고창(최용운 전 인천펜싱협회 부회장), 남원-임실-순창(강병무 전 남원축협 조합장) 등 6개 선거구 후보가 확정됐다.

신재민 기자

신재민 기자

한편 공관위는 공천을 신청한 전직 원외 당협위원장 78명 중 공천심사 하위 10%에 해당하는 7명은 공천배제(컷오프)하기로 이날 결정했다. 또 하위 10%초과~30%이하에 해당하는 15명은 경선 시 득표율의 20%를 감산하기로 했다. 현역 의원에게만 적용하던 규정을 원외 당협위원장에게도 확대한 것이다.

장동혁 사무총장은 “원외 당협위원장이란 이유로 당무 감사나 다른 점수에서 하위에 있는데도 배제하지 않고 공천하는 건 현역 의원과 형평성에 맞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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