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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위성 무력화 우주무기 개발”…미 정보위원장 “심각한 위협”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마이크 터너 미국 하원 정보위원장은 14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오늘 하원 정보위는 심각한 국가 안보 위협에 관한 정보를 모든 의원들이 열람할 수 있도록 했다”면서 “이 위협과 관련해 공개적으로 대책을 논의할 수 있도록 조 바이든 대통령이 관련 정보 기밀을 모두 해제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사진은 2021년 9월 29일 하원 청문회에서 증인들에게 질문하는 터너 위원장. 로이터=연합뉴스

마이크 터너 미국 하원 정보위원장은 14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오늘 하원 정보위는 심각한 국가 안보 위협에 관한 정보를 모든 의원들이 열람할 수 있도록 했다”면서 “이 위협과 관련해 공개적으로 대책을 논의할 수 있도록 조 바이든 대통령이 관련 정보 기밀을 모두 해제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사진은 2021년 9월 29일 하원 청문회에서 증인들에게 질문하는 터너 위원장. 로이터=연합뉴스

러시아가 위성을 무력화하는 새로운 무기를 개발하고 있으며 이는 미국의 국가안보에 대한 전략적 위협이 될 수 있다는 보도가 14일(현지시간) 미국에서 잇따랐다.

미 워싱턴포스트(WP)는 이날 이 사안을 잘 아는 소식통을 인용해 “러시아가 핵무기로 중요 정보나 통신 위성을 파괴하는 우주 기반 군사능력을 개발하고 있으며 이는 미국과 동맹국에 중대한 위협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미 당국자는 러시아 정부가 핵폭발이나 에너지 발사 방식을 이용해 위성을 무력화하는 실험을 해 왔다고 WP에 말했다. 우주에서 핵무기를 폭발시켜 상당한 양의 방사능을 방출함으로써 위성 작동을 방해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WP는 또 러시아가 위성 요격 무기를 실험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는 옛 소련 시절 쏘아올린 첩보위성을 2021년 지상 미사일로 요격하는 실험을 하는 등 우주 공간에서의 대(對)위성 무기 개발에 힘써 왔다.

미 CNN도 이날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러시아가 우주에 핵미사일 시스템을 배치하는 군사능력과 관련해 미국이 새로운 정보를 입수했다고 보도했다. 이 정보는 미국 의회와 미국의 주요 동맹국에 브리핑됐다고 한다. 다만 이 정보에 정통한 세 명의 미 당국자에 따르면 러시아의 해당 무기 시스템은 아직 개발 중이며 궤도에 진입하지 못했다고 CNN은 전했다.

앞서 이날 오전 미 하원의 마이크 터너 정보위원장(공화당)이 “오늘 하원 정보위는 심각한 국가 안보 위협에 관한 정보를 모든 의원들이 열람할 수 있도록 했다”고 밝히면서 ‘심각한 국가 안보 위협’(a serious national security threat)의 실체가 무엇인지를 놓고 워싱턴 정가 및 외교가에서 설왕설래가 있었다.

터너 위원장은 성명에서 “의회ㆍ행정부ㆍ동맹국이 이 위협과 관련해 공개적으로 대책을 논의할 수 있도록 조 바이든 대통령이 관련 정보 기밀을 모두 해제할 것을 촉구한다”면서도 위협의 구체적인 실체를 밝히지는 않았다. 다만 CNN에 따르면, 그는 이날 오전 하원 의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불안정을 초래하는 외국 군사 능력과 관련된 긴급 사안’이라고 했다.

설리번, ‘위협’ 관련 “15일 하원 브리핑”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14일(현지시간) 백악관 브리핑룸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워싱턴=김형구 특파원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14일(현지시간) 백악관 브리핑룸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워싱턴=김형구 특파원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터너 위원장이 거론한 위협의 실체는 무엇인가”라는 물음에 “사실 이번 주 초에 ‘갱 오브 에잇’(상ㆍ하원의 민주ㆍ공화 양당 지도부와 정보위원 등 8인 모임)에 연락해 개인 브리핑을 하겠다고 했고 내일(15일) 그들 중 하원 소속 4명을 대상으로 브리핑을 하기로 예정돼 있다”고 말했다.

이어 “터너 의원이 내일 미팅에 앞서 먼저 공개적으로 나와 조금 놀랐다”고 덧붙였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 사안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이미 지난주 설리번 보좌관에게 ‘의회 브리핑’을 지시했다고 WP는 보도했다.

설리번 보좌관은 위협의 실체에 대한 계속되는 질문에 “제가 개인적으로 8인 모임에 연락을 취했다.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내일 터너 의원을 비롯해 하원의원 4명을 만나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다만 “사실 국가안보보좌관이 그렇게 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고 했다.

이후 터너 위원장이 언급한 ‘심각한 위협’의 실체와 관련해 여러 매체의 보도가 쏟아졌다. AP통신은 의회 고위 보좌관에 대한 취재를 토대로 러시아의 위성 요격 무기일 가능성을 짚었다. 이 보좌관은 “우주에 배치된 러시아의 대(對)위성 무기와 관련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AP에 말했다. 이런 종류의 무기는 매시간 수십억 바이트의 데이터를 전송하는 미국 위성에 큰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한다. 이 보좌관은 러시아의 위성 요격 무기에 핵 능력이 있는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했다.

“러시아 우주 핵무기 배치와 관련된 듯” 

미 ABC뉴스는 복수의 의회 소식통을 인용해 러시아가 우주에 핵무기를 배치하려는 것과 관련 있다고 보도했다. ABC뉴스는 “지구에 핵무기를 투하하는 게 아니라 위성을 공격하는 데 사용할 가능성 있다”고 짚었다. 한 소식통은 “매우 우려스럽고 민감한 사안이다. 큰 문제”라고 ABC뉴스에 말했다.

다만 미 의회에서는 필요 이상 불안해할 상황은 아니라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공화당 소속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은 “미국 국민의 불안이 필요하지 않다는 확신을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정보 기밀 브리핑을 받는 8인 모임 중 한 사람인 미 하원 정보위 민주당 간사 짐 하임스 하원의원도 “지금 당장 패닉에 빠지거나 할 문제는 아니다”며 “중장기적으로 의회와 행정부가 집중해야 할 심각한 국가안보 문제이긴 하지만 사람들이 (불안한 마음에) 금을 살 필요는 없다”고 했다.

러시아는 이 같은 의혹에 대해 반발했다. 러시아 국영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15일 "백악관은 국가 안보에 대한 심각한 위협이 있다고 발표하면서 미 의회가 우크라이나에 자금을 제공하는 법안에 찬성하도록 노력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백악관이 어떤 속임수를 쓸지 지켜볼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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