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인 2명 유골가루 뒤섞였다…시립화장장 CCTV 속 충격 장면

인천가족공원 승화원. 사진 인천가족공원 홈페이지 캡처

인천시립 화장장에서 직원 실수로 고인 2명의 유골 가루가 하나로 뒤섞여 유가족이 반발하고 있다.

15일 인천시설공단에 따르면 지난달 22일 부평구 인천가족공원 내 시립화장장인 승화원에서 아무런 관계가 없는 2명의 유골 가루가 하나의 유골함에 섞여 들어갔다.

이는 화장장 직원의 부주의에서 비롯됐다. 유골을 가루로 만드는 '분골기'에 이미 1명의 유골 가루가 들어 있는 상태에서 이를 덜어내지 않고 다른 1명의 유골을 간 것이다.

유가족은 당일 예정된 시간에 유골함을 받지 못한 데다, 화장장 직원이 납득할만한 지연 사유를 설명하지 못하자 직접 폐쇄회로(CC)TV를 확인해 이런 사실을 확인했다고 한다.

고인 2명의 유가족은 이번 사고의 책임을 물어 공단을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뒤섞인 고인 2명의 유골 가루를 유골함 2개에 임의로 나눠 담은 뒤 화장장 뒤편에 마련된 수목장에 안치된 상태다.

공단은 2002년 설립 이후 이와 같은 사고는 처음이라는 입장이다. 공단 측은 "실수한 직원을 상대로 감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재발 방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김지혜 기자 kim.jihye6@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