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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 셀럽의 저택 엿보는 관광 상품? 마이애미 별별 여행법

중앙일보

입력

마이애미 사우스 비치와 다운타운을 잇는 '맥아더 코즈웨이' 도로, 그리고 비스케인 만과 그 위를 유영하는 요트의 모습. 마이애미를 대표하는 풍경이다. 백종현 기자

마이애미 사우스 비치와 다운타운을 잇는 '맥아더 코즈웨이' 도로, 그리고 비스케인 만과 그 위를 유영하는 요트의 모습. 마이애미를 대표하는 풍경이다. 백종현 기자

마이애미는 미국인이 사랑하는 휴양 도시다. 우리가 제주도 푸른 바다를 꿈꾸는 것처럼 미국인은 마이애미의 바다를 꿈꾼다. 마이애미는 햇빛 쏟아지는 여름이 사계절 이어지고, 카리브해와 대서양을 향한 거대한 해변이 펼쳐져 있다. 거리적 한계 때문에 발 도장 찍고 가는 한국인은 드물다지만, 일생일대의 즐길 거리로만 따지면 뉴욕‧LA 같은 도시에 뒤지지 않는다. 미국에서 인스타그램에 가장 많이 태그 되는 핫 플레이스, 슈퍼 리치들의 보금자리로 통하는 '스타섬' 모두 마이애미에 있다.

백만장자의 섬

마이애미 비스케인 만의 풍경. 요트 뒤편의 고급 주택 단지가 인공 섬인 팜 아일랜드다.

마이애미 비스케인 만의 풍경. 요트 뒤편의 고급 주택 단지가 인공 섬인 팜 아일랜드다.

마이애미 앞바다에는 초호화 크루즈만 오가는 게 아니다. 선상 파티와 일몰 관람을 곁들인 관광 유람선, 고속으로 파도를 타는 제트 보트, 수륙양용버스 등 갖가지 배가 떠다닌다.

그중 최고 인기 상품으로 통하는 이른바 ‘밀리어네어 크루즈’에 올랐다. 마이애미 비스케인만 안쪽에는 ‘스타 아일랜드’ ‘히비스커스 아일랜드' '팜 아일랜드' 같은 인공 섬이 여럿 있는데 이곳에 베컴 부부, 윌 스미스, 훌리오 이글레시아스, 청룽 등 세계 유명인사들의 호화로운 저택이 대거 몰려 있다. 특히 스타섬의 주택은 매매가가 평균 4020만 달러(약 537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왼쪽이 리키 마틴, 오른쪽의 데이비드 베컴의 저택이다.

왼쪽이 리키 마틴, 오른쪽의 데이비드 베컴의 저택이다.

“저기 흰색 돔을 올린 게 리키 마틴의 저택입니다” “오른쪽에 제니퍼 로페즈와 알렉스 로드리게스의 집도 보이네요. 갈라섰는데 아직도 집을 처분을 안 했어요.”

안내원이 손짓할 때마다 관광객의 탄성이 이어졌다. 선상에서 슈퍼스타들의 저택을 엿보고 다니는 관광 상품이라니. 동행한 가이드는 “사생활 침해 소지가 있어서 배를 멈추는 행위만 안 하면 된다”고 귀띔했다. 온갖 유람선이 오가는 ‘베이사이드 마켓’은 마이애이 다운타운에서 가장 번화하고, 포토제닉한 장소다. 어떤 유람선에 오르던 54m 높이의 대관람차와 마이애미의 스카이라인이 어우러진 도심 풍경을 담을 수 있다.

마이애미 다운타운의 명물인 대관람차와 베이사이드 마켓.

마이애미 다운타운의 명물인 대관람차와 베이사이드 마켓.

미국인의 인스타 성지

마이애미의 다양한 교통 수단. 2층짜리 시티투어 버스와 공유 자전거인 '시티바이크'. 하단의 '마이애미 트롤리'와 '메트로무버'는 무료로 탈 수 있다.

마이애미의 다양한 교통 수단. 2층짜리 시티투어 버스와 공유 자전거인 '시티바이크'. 하단의 '마이애미 트롤리'와 '메트로무버'는 무료로 탈 수 있다.

마이애미는 교통 시스템이 잘 돼 있다. 시내 중심가를 순환하는 경전철 ‘메트로무버’, 13개 노선을 오가는 ‘마이애미 트롤리’ 같은 무료 대중교통도 있다. 관련 앱을 깔면 노선과 운행 정보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우리네 ‘따릉이’ 같은 공유 자전거 '시티바이크'도 있다.

윈우드 일대는 거리 예술가들의 그라피티 작품으로 온 동네가 알록달록하다.

윈우드 일대는 거리 예술가들의 그라피티 작품으로 온 동네가 알록달록하다.

관광 명소만 빠르게 훑고 다니고 싶다면 2층짜리 오픈 탑 버스도 나쁘지 않다. 일일 패스를 들고 원하는 정류장에서 마음껏 타고 내리는 방식이다. 이를테면 노스웨스트 2번가의 ‘윈우드’는 길거리 예술의 성지로 통하는 장소다. 동네 전체가 그라피티를 위한 캔버스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화려한 색감의 벽화 아래서 개성 있는 사진을 남기고 싶다면 반드시 하차해야 할 정소다. 윈우드는 과거 도시의 빈민층이 모여드는 슬럼지구였으나, 2000년대 후반부터 거리의 예술가들이 하나둘 모여들면서 동네의 분위기가 달라졌다.

리틀 하바나의 유명 식당인 '볼앤체인'. 공연이 벌어지는 시간에는 길가에서도 살사 춤판이 벌어진다.

리틀 하바나의 유명 식당인 '볼앤체인'. 공연이 벌어지는 시간에는 길가에서도 살사 춤판이 벌어진다.

윈우드에서 다시 버스로 10분 거리에는 ‘리틀 하바나’가 있다. 1960년대부터 쿠바 이주민들이 마이애미 칼레 오초(Calle Ocho, 사우스웨스트 8번가) 일대에 둥지를 틀면서 긴 세월 그들의 문화를 뿌리내려 왔다. 리틀 하바나는 마이애미에서 가장 활기 넘치는 동네로 유명하다. 어느 가게에 들어가든 남미의 음식과 음악, 댄스가 함께 한다. ‘볼 앤 체인’이라는 이름의 쿠바 식당에서는 밤늦도록 라이브 공연이 이어졌다. 연주자도 손님도 사교성 넘치는지라, 길 한복판에서 살사 춤판이 벌어지기도 했다.

미국에서 인스타그램에 가장 많은 사진이 공유된다는 마이애미 오션드라이브. 파스텔 톤의 아르데코 건축이 줄지어 있는 이곳은 젊은 여행자들로 늘 활기가 넘친다.

미국에서 인스타그램에 가장 많은 사진이 공유된다는 마이애미 오션드라이브. 파스텔 톤의 아르데코 건축이 줄지어 있는 이곳은 젊은 여행자들로 늘 활기가 넘친다.

장장 14㎞에 이르는 마이애미비치 남쪽에는 명성 자자한 핫플레이스 ‘오션드라이브’가 있다. 장대 같은 야자수와 쭉 뻗은 도로, 화려한 색감의 건축이 모인 이곳은 미국에서 소셜미디어에 가장 많은 사진이 공유되는 장소다. 미국의 여행 정보 업체 ‘원더루’에 따르면 오션드라이브는 인스타그램에 105만 건 이상의 해시태그가 붙어 ‘미국에서 가장 유명한 거리’로 뽑혔다.

오션드라이브는 1900년대 초반의 아르데코 건축이 밀집해 있어 ‘아르데크 지구’로 불린다. 대략 800개가 넘는 옛 건축이 호텔‧레스토랑으로 긴 생명력을 이어오고 있다. 이탈리아의 패션 거장 베르사체(Gianni Versace)가 살았던 저택은 이탈리안 레스토랑으로 탈바꿈해 손님을 맞는다.

씨푸드와 맥주, 남미식 고기 요리와 모히또. 마이애미에서 가장 흔하게 접할 수 있는 먹거리다.

씨푸드와 맥주, 남미식 고기 요리와 모히또. 마이애미에서 가장 흔하게 접할 수 있는 먹거리다.

마이애미비치에서 머문 하루는 유독 기억에 남는다. 차 대신 공유 자전거를 빌려 오션드라이브의 자전거 도로와 해변 산책로를 온종일 달렸다. 페달을 밟다 지치면, 모래사장에 앉아 시간을 보내고, 거리의 사람들을 찍고, 아르데코풍 레스토랑에서 해산물 요리와 맥주, 모히또를 맛봤다. 햇빛 쏟아지는 마이애미 여름의 낭만을 함께 맛본 것 같기도 하다.

여행정보

한국에서 마이애미로 가는 직항은 없다. 애틀란타‧댈러스‧뉴욕 등에서 갈아타면 대략 17~20시간이 걸린다. 요즘 마이애미의 식당이나 카페 등에서는 최소 18~20% 팁을 지불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시티투어 버스 일일 탑승료 54달러(약 7만2000원), 공유 자전거 시티바이크 일일 이용료 24달러(약 3만2000원), 밀리어네어 크루즈 탑승료 30달러(약 4만원). 마이애미 여행은 11~4월이 좋다. 여름에는 30도 이상의 후덥지근한 날씨가 계속된다. 이맘때는 한낮 기온도 30도 넘기지 않고, 아침‧저녁으로 비교적 선선한 바람이 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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