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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언론 "기시다 '오타니 개막전' 내달 20일 방한해 한·일 정상회담 검토"

중앙일보

입력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가 다음달 20일 한국을 방문해 윤석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라는 일본 언론의 보도가 나왔다. 이날은 일본의 야구 스타인 오타니 쇼헤이(大谷翔平) 선수의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데뷔전이 서울에서 열리는 날이다.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지난 9월 10일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지난 9월 10일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14일 일본 민영방송 후지뉴스네트워크(FNN)는 기시다 총리가 양국 정상이 상호 방문하는 '셔틀 외교'의 일환으로 3월 20일 한국을 찾아 윤 대통령과 회담을 추진 중이라고 보도했다. 보도대로 방한이 성사되면 지난해 5월 이후 기시다 총리의 두번째 한국 방문이 된다. 기시다 총리와 윤 대통령은 지난해 3월 윤 대통령의 일본 방문을 시작으로 최근 1년 간 총 7차례의 정상회담을 했다.

FNN은 기시다 총리의 방한과 관련해 "한국에서 4월 열리는 총선을 앞두고 일본 측이 한·일 협력에 적극적인 윤 대통령을 지원하려는 목적으로 방문을 제안했다"고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양국의 긴밀한 관계를 한국 국민들에게 어필해 총선을 앞둔 윤 대통령에 힘을 실어줄 의도라는 해석이다. 그러면서도 "정세를 끝까지 지켜본 뒤 최종 판단할 전망"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일본 정치권 안팍에선 지지율 저하로 위기에 처한 기시다 총리가 한·일 정상회담 등 적극적인 외교 활동으로 돌파구를 찾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기시다 내각 지지율은 집권 자민당의 비자금 스캔들 등으로 최근 조사에서 10∼20%대까지 하락했다. 기시다 총리는 4월 초로 예정된 미국 국빈 방문 등 '외교 이벤트'를 통해 지지율 반전을 노리고 있다. 지난 9일에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만남 성사를 위해 "여러 활동을 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번 회담이 열릴 경우 한·일 정상은 북한 문제를 본격적으로 논의할 전망이다. 특히 일본이 최근 북한과 접촉을 늘리고 있는 상황에 대해 한국에 이해를 구할 필요가 있다.

여기엔 미국의 의중도 반영됐다. 13일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최근 일본과 북한의 정상회담 논의에 대해 미국 정부는 "일본이 한국과의 문제를 사전에 원만히 협의한다는 조건 하에 북한과 일본의 고위급 접촉을 환영하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또 4월 기시다 총리의 미국 방문을 앞두고 한·일 과거사 문제 및 한·미·일 안보협력 구체안에 대해서도 의견 교환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회담이 성사된다면 두 정상이 메이저리그 개막전을 함께 관람할 지도 관심사다. 올해 메이저리그 공식 개막전인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경기는 3월 20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다. 오타니는 올해 이적한 다저스 소속으로 개막전에 출전할 예정이다. 일본의 한 외교소식통은 "방한 일정을 20일로 맞춘 것은 오타니 선수 경기를 의식한 것 아니겠느냐"며 "한·일 국민의 관심이 몰려 있는 경기를 두 사람이 함께 관람하면 크게 주목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양국 정부는 보도 내용을 부인하고 있다. 이날 대통령실 관계자는 일본 매체의 기시다 총리 방한 추진 관련 보도에 대해 "현재 추진되고 있는 사항이 없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하야시 요시마사(林芳正) 관방장관도 이날 정례 회견에서 총리의 방한 계획과 관련해 "그런 사실이 없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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