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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재집권땐 나토 탈퇴 가능성…미군 한국주둔도 반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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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존 켈리

존 켈리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집권 시절의 고위 관료 사이에서 오는 11월 대선에서 트럼프가 당선되면 미국은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에서 아예 탈퇴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이들은 트럼프가 한국·일본에 미군을 주둔시키는 걸 반대해 왔다고도 전했다.

‘나토 동맹국들이 충분한 방위비를 내지 않으면 러시아가 침공하도록 독려하겠다’는 트럼프의 발언에 유럽 각국이 반발하는 가운데, 트럼프는 ‘평등한 방위비 분담’을 강조하는 입장을 재차 밝혔다.

12일(현지시간) 미국 CNN방송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 시절 백악관 비서실장을 역임한 존 켈리, 국가안보보좌관이었던 존 볼턴 등 전직 관료들은 “트럼프는 나토 동맹의 존재 의미를 전혀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며 “그가 재선하면 나토 탈퇴를 공식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런 발언들은 CNN 앵커인 짐 슈토가 다음 달 12일 출간하는 신간 『강대국의 귀환(The Return of Great Powers)』에 실렸다. 이 책은 슈토가 수십 명의 정치·군사·안보 전문가들과 독점 인터뷰한 내용으로 구성됐다.

켈리 전 비서실장은 슈토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정말 ‘괜찮은 사람’(okay guy)이라고 생각한다”면서 “트럼프의 시각에선 우리가 이들을 괴롭히는 것이며, 나토가 없었다면 푸틴 대통령이 이런 일(우크라이나 침공)을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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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행정부 시절 고문 역할을 했던 여러 전임 관료는 트럼프 재임 시절 미국이 나토에서 탈퇴할 뻔했던 일화를 자세히 설명했다. 2018년 브뤼셀 나토 정상회담에서 트럼프는 당시 마크 밀리 합참의장과 마크 에스퍼 국방부 장관에게 나토 탈퇴를 지시했으며, 이들은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실제 탈퇴 계획에 착수했다고 전했다.

볼턴 전 국가안보보좌관은 “트럼프가 마지막 순간까지 무슨 짓을 할지 몰랐기 때문에 솔직히 두려웠다”면서 “그는 (나토) 탈퇴를 지시한 다음 철회했다”고 말했다.

켈리 전 실장은 미국의 안보 공약을 경시하는 트럼프의 태도가 한국·일본과의 상호방위협정에도 영향을 미친다면서 “그는 한국과 일본에 억제력을 위해 군대를 주둔시키는 것에 완전히 반대했다”고 전했다. 실제로 트럼프는 집권 시절 이른바 ‘무임승차론’을 제기하며 한국을 압박했다.

한편 이날 트럼프는 “우리는 나토보다 1000억 달러 이상 더 많은 금액으로 우크라이나를 돕고 있다. 나토는 평등을 유지해야 한다”며 유럽의 방위비 분담을 강조하는 기존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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