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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날씨가 도왔다…제주 설 연휴 방문객, 작년보다 23% 늘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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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면

8일 오후 제주공항에 도착한 관광객이 비행기에서 대합실행 버스로 옮겨타고 있다. 최충일 기자

8일 오후 제주공항에 도착한 관광객이 비행기에서 대합실행 버스로 옮겨타고 있다. 최충일 기자

지난 8일 오후 2시. 제주국제공항 활주로에 김포공항발 ZE213편 항공기가 착륙했다. 이 비행기에는 귀성객과 관광객 등 189명이 탑승해 만석이었다. 앞서 이날 오전 제주공항 도착 대합실에서 만난 최모(42·부산시)씨는 제주에 도착한 직후 “올해 설 연휴 기간을 가족과 함께 제주에서 보내려고 왔는데, 빈좌석이 없어 놀랐다”고 했다.

올 설 명절 연휴 제주에 19만명이 넘는 귀성·관광객이 방문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보다 약 3만6000명이 늘어난 규모다. 특히 가족 단위 개별 휴양 관광객이 늘면서 호텔과 골프장·렌터카 등이 명절 특수를 누렸다.

12일 제주도관광협회에 따르면 8일부터 이날까지 설 연휴 기간에 하늘길과 바닷길을 이용해 19만5000여명이 제주를 찾을 것으로 추산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15만8658명)보다 22.9%(3만6342명) 증가한 수치다. 이 가운데 내국인 관광객은 17만7590명, 외국인 관광객은 1만7410명이다.

설 연휴 기간 제주 관광객이 늘어난 데는 날씨의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 설 연휴엔 제주에 폭설이 내리고 강풍이 불어 하늘길과 뱃길이 끊겼다. 연휴 마지막날(1월 24일)에는 제주공항 모든 항공사 여객기가 결항하기도 했다. 당시 결항 사태와 예약 취소가 맞물려 상당수의 관광객이 제주행을 포기했다. 제주도 등은 올해 설 연휴엔 지난해 같은 기상 악재는 없을 것이라는 기상청 예보에 따라 관광객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연휴에는 제주기점의 항공편도 늘어났다. 해당 기간 제주 도착 기준 국내선 항공편은 1091편으로 지난해 설 연휴(921편)보다 18.5%(170편) 많아졌다. 특히 제주를 잇는 국제선 항공편이 지난해 같은 기간 17편보다 500%(85편) 증가한 102편이 운항됐다. 제주와 중국·일본·대만 등을 잇는 7개국 17개 노선이 운항됐다.

바닷길도 더 넓어졌다. 제주와 국내 다른 지역을 잇는 선박편은 지난해 같은 기간(36편)보다 30.6% 늘어난 47편이 운항했다. 지난 10일에는 중국에서 관광객 등 1610명을 태운 크루즈선 ‘메디테라니아’호가 제주항에 기항하기도 했다. 제주관광협회 측은 중국 춘제(春節·설) 연휴를 전후로 중국인 관광객(유커·遊客) 20만명이 제주를 찾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중국 춘제 연휴는 10일부터 17일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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