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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트트랙 박지원-김길리 5차 월드컵 개인전 金2… 동반 종합 우승 눈 앞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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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트트랙 국가대표 박지원. 연합뉴스

쇼트트랙 국가대표 박지원. 연합뉴스

쇼트트랙 남녀 국가대표 간판 박지원(28·서울시청)과 김길리(20·성남시청)가 월드컵 5차 대회에서 나란히 개인전 금메달 2개를 목에 걸었다. 종합 랭킹 1위도 눈 앞에 다가왔다.

박지원은 12일(한국시간) 독일 드레스덴에서 열린 2023~2024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컵 5차 대회 남자 1000m 2차 레이스 결승에서 1분25초130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차지했다. 김길리도 여자 1000m 2차 레이스 결승에서 1분31초480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전날 나란히 1차 레이스 정상에 올랐던 두 선수는 개인전에서만 금메달 2개를 획득했다.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2개를 따내며 랭킹 포인트 250점을 더한 박지원은 931점으로 2위 스티븐 뒤부아(캐나다·822점)와 격차를 109점 차로 벌렸다. 역시 250점을 추가한 김길리는 1115점으로 2위 크리스틴 산토스-그리즈월드(미국·980점)를 135점 차로 따돌렸다. 두 선수는 이달 17일부터 19일까지 폴란드 그단스크에서 펼쳐지는 월드컵 최종 6차 대회에서 큰 실수를 하지 않는다면 무난하게 종합 우승을 차지한다.

ISU는 지난 시즌부터 월드컵 1∼6차 대회 모든 개인 종목 성적을 합산한 우승자에게 '크리스털 글로브'를 수여한다. 박지원은 지난해 남자부 초대 챔피언 자리에 올랐고, 2연패가 유력하다. 지난 시즌 4위였던 김길리는 한국 여자 선수 최초로 종합 우승을 노린다.

박지원은 남자 1000m 2차 레이스 결승에서 캐나다의 신성 윌리엄 단지누, 네덜란드의 단 코스, 카자흐스탄의 아딜 갈리아크메토프, 대표팀 동료 장성우(고려대)와 경쟁했다. 박지원은 후미에서 달리며 호시탐탐 기회를 노렸다.

경기는 싱겁게 끝났다. 단지누와 단코스가 결승선을 6바퀴 남기고 1위 자리싸움을 펼치다가 충돌했고, 이때 단코스가 넘어져 경쟁에서 이탈했다. 장성우가 선두로 올라섰고, 박지원은 계속 뒤에서 레이스를 이어갔다. 그리고 세 바퀴를 남기도 단지누까지 넘어졌다. 박지원은 2위를 달리다 마지막에 장성우를 인코스로 추월하고 우승했다. 1분25초317의 기록으로 결승선을 통과한 장성우는 은메달을 획득했다.

박지원은 남자 5000m 계주 결승에서도 금메달을 차지해 3관왕에 올랐다. 장성우, 김건우(스포츠토토), 김태성(단국대)과 함께 나선 박지원은 6분45초889의 성적으로 2위 일본(6분46초174), 3위 헝가리(6분48초230)를 제쳤다.

박지원은 "시즌 초에 많은 어려움이 있었고, 이겨내려고 노력했다. 많은 분들이 많이 생각해주셔서 좋은 운으로 작용했던 것 같다. 이 분위기 그대로 다음 경기까지 방심하지 않고, 끝까지 달려보겠다"고 했다.

쇼트트랙 국가대표 김길리. 뉴스1

쇼트트랙 국가대표 김길리. 뉴스1

여자 1000m 2차 레이스 결승에 출전한 김길리는 두 바퀴를 남기고도 4~5위를 유지했다. 결승선을 한 바퀴 반을 남기고 산토스-그리즈월드가 넘어지면서 레이스가 흔들렸다. 김길리는 아웃코스 추월을 해낸 1차 레이스와 달리 이번엔 안쪽을 노렸다. 선두권이 흔들린 사이 빠르게 인코스를 파고들어 1위로 올라섰고, 쉬자너 스휠팅(네덜란드)의 추격을 따돌렸다. 김길리는 여자 3000m 계주에선 산토스-그리즈월드와 충돌해 넘어지면서 4위로 메달을 따내지 못했다.

김길리는 "국민 여러분들의 성원과 언니 오빠들의 응원 덕분에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앞으로도 좋은 모습 더 많이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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