쫓기는 GS25, 쫓는 CU…엎치락뒤치락 '편의점 왕좌' 싸움

국내 편의점 시장의 Big 2로 꼽히는 GS25와 CU.

국내 편의점 업계 1위 자리를 두고 쫓는 자와 쫓기는 자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한 때 매출ㆍ영업이익ㆍ점포 수에서 앞섰던 GS25는 ‘매출 1위’ 타이틀을 지키려 안간힘을 쓰고, 점포 수와 영업이익에서 우위인 CU는 매출까지 잡겠다며 쫓고 있다. 일단 지난해 실적에선 GS25가 매출 1위 수성에 성공했다.

매출액 1위 지킨 GS25

박경민 기자

국내 편의점 시장을 양분하는 GS리테일과 BGF리테일은 지난 6, 7일 잇따라 지난해 실적을 공시했다. GS리테일은 연결기준 지난해 매출 11조6125억원, 영업이익 4050억원을 거뒀다. 전년 대비 매출은 5.3% 늘고 영업이익은 12.4% 늘었다. 실적은 GS리테일의 주요 사업부문인 편의점 GS25가 이끌었다. GS25의 매출은 8조2457억원으로 GS리테일 전체 매출의 71%에 이른다. 영업이익(2188억원)도 GS리테일 영업이익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은 지난해 매출 8조1948억원, 영업이익 2532억원을 올렸다. 전년 대비 매출은 7.6%, 영업이익은 0.3% 늘었다. 연 매출 8조를 넘긴 건 이번이 처음이다. 다만, GS25 매출보다는 500억원 이상 적었다. BGF리테일은 편의점 부문 연간 실적을 따로 집계하지 않지만, 회사는 2022년 기준 BGF리테일 전체 매출의 95% 이상이 편의점 CU 매출이라고 설명한다.

매출 1위는 GS25 vs 점포 수는 CU가 1위

박경민 기자

GS25와 CU는 지난 몇 년간 매출액ㆍ영업이익ㆍ점포 수 등에서 1,2위 자리를 뺏고 빼앗기며 함께 성장했다. 특히, 점포 수에서 엎치락뒤치락이 잦았다. 2018년까지 점포 수가 더 많던 CU를 이듬해 GS25가 앞질렀다. GS25가 1만3918개, CU가 1만3877개로 GS25 점포가 41개 더 많아진 것. 그러자 2020년 CU는 한 해에만 점포 1046개를 신규 출점하며 1위 탈환에 나섰다. 이후 CU가 점포 수 1위에 복귀한 이후 현재는 CU 점포수(1만7762곳, 2023년말 기준)가 GS25(1만7390곳)보다 370개 정도 많은 상태다. 

영업이익도 뒤집기의 연속이었다. 2019년 이후 GS25가 우위에 있다가 2022년 CU가 다시 역전했다. 지난해 3분기까지 편의점 영업이익만 보면 GS25가 1659억원, CU가 1920억원으로 CU가 261억원 앞선 상태다. 영업이익 승패는 사업보고서가 나오는 3월쯤 명확해질 것으로 보인다.

온오프 연결하는 GS25 vs 우량 점포 키우는 CU

‘매출 1위’ 자리를 지킨 GS25는 오프라인 매장 강화 전략에 더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GS25 관계자는 “O4O 같은 앞선 투자의 결실이 구체적 성과를 내고 있다”라고 말했다. O4O(Online for Offlineㆍ오프라인을 위한 온라인)란 온라인 데이터 등을 이용해 오프라인 사업을 강화하는 모델을 일컫는다. GS25 측은 모바일 앱 ‘우리동네 GS’에 접속한 소비자가 GS25만의 차별화된 상품을 확인하고 점포를 찾아오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본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GS리테일의 ‘우리 동네 GS’ 앱은 지난달 MAU(월간활성이용자수)가 286만명으로 쇼핑 카테고리 중 13위, 마트 앱으로는 이마트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GS리테일 관계자는 “앱으로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연결해 GS25만 찾는 고객들을 더 늘리겠다”라고 말했다.

CU는 매출 키우기에 집중할 예정이다. CU 관계자는 “상권을 철저하게 분석해 매출 우량 점포가 될 수 있는 신규 점포를 늘리고, 기존 운영점은 점포 수익성을 극대화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표이사 직속 조직인 BI(Business Innovation) 팀을 만들어 매출과 영업이익 높이기에  나선다. 또 올 상반기에 카자흐스탄에 1호점을 내는 등 해외 점포도 확대할 계획이다.

이수정 기자 lee.sujeong1@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