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용산 vs 현역, 친명 vs 친문…여야 공천전쟁 시작됐다 [view]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01면

4·10 총선을 두 달여 앞두고 여야의 총선 공천 레이스가 본격화했다.

윤석열 정부 출범 3년 차를 맞아 여소야대 지형의 반전을 꾀하는 국민의힘과 의회 권력 수성을 내건 더불어민주당으로선 선거 결과에 따라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릴 수밖에 없다. 여야 모두 공천 경쟁에 따른 파열음을 최소화하면서 당내 인재를 전략적으로 배치하는 것이 총선 승리를 위한 첫걸음이다.

지난해 말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체제로 전환한 국민의힘은 지난 3일로 지역구 공천 신청 접수를 끝내고 심사에 돌입한다. 오는 13일부터 시작되는 공천 면접이 완료되면 현역 국회의원 컷오프(공천 배제) 윤곽도 드러날 전망이다.

관련기사

국민의힘이 4일 공개한 공천 신청자 명단에 따르면 당초 예상대로 친윤계 인사 상당수가 여권 강세 지역에 몰리면서 내분의 불씨가 재점화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여권의 텃밭인 영남과 서울 강남의 현역의원 지역구에 도전하는  ‘용핵관’(용산 대통령실 참모진) 공천이 갈등의 씨앗이 될 가능성이 크다. 이원모 전 인사비서관은 박진(4선) 전 외교부 장관 지역구인 강남을에 공천을 신청했다. 경북 구미을에는 현역 김영식(초선) 의원에 맞서 대선 때부터 윤석열 대통령의 일정을 담당한 강명구 전 국정기획비서관이 출사표를 던졌다. 여권 일각에선 “컷오프를 통해 현역 의원을 떨궈내면 그 자리에 용핵관이 공천받을 수 있다”는 얘기도 흘러나온다.

앞서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수수 논란에 대한 잇따른 문제제기로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 간 갈등의 중심에 있었던 김경율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은 4일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주요 지역 공천을 두고 잠재적 뇌관으로 지목되는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 간 갈등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다.

민주당은 6일부터 경선 지역 후보자를 순차적으로 발표하고 오는 19일부터 사흘간 경선투표를 진행해 2월말께 경선 결과를 확정할 계획이다. 공천 현장에서는 ‘친문계 vs 친명계’의 갈등 구도가 가시화하고 있다. 홍영표(4선) 의원 지역구인 인천 부평을에 초선인 이동주(비례) 의원, 전해철(3선) 의원의 안산 상록갑에 양문석 전 통영·고성 지역위원장 등 친명 인사들이 맞불을 놨다.

이번 주 중 현역 의원 평가 하위 20%에 대한 개별 통보가 예고된 상황이어서 명단에 친문·비명 의원이 얼마나 포함되느냐에 따라 당내 계파 갈등이 재현될 수 있다. 비명계 의원은 “아직은 다들 쉬쉬하지만, 막상 컷오프라는 성적표를 받아들면 탈당이나 제3지대 합류 등 집단 움직임이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