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중고차 진출 100일…하루 10대 팔렸지만 신뢰도 '상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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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가 지난해 10월 시작한 현대·제네시스 인증 중고차 사업이 지난 1일부로 100일을 맞았다고 4일 밝혔다. 사진은 현대 인증 중고차 센터에서 검사원이 매물을 정밀 진단하는 모습. 사진 현대차

현대차가 지난해 10월 시작한 현대·제네시스 인증 중고차 사업이 지난 1일부로 100일을 맞았다고 4일 밝혔다. 사진은 현대 인증 중고차 센터에서 검사원이 매물을 정밀 진단하는 모습. 사진 현대차

현대자동차는 지난해 10월 시작한 인증 중고차 판매 대수가 1057대로 집계됐다고 4일 밝혔다. 하루 평균 10대가량이 판매된 셈이다. 차종별로는 그랜저(181대)가 가장 많았고 싼타페(89대), 팰리세이드(81대) 순이었다. 제네시스 브랜드에선 G80(128대), GV70(92대)이 많이 팔렸다. “현대차그룹이 중고차 시장에 진출하면 기존 사업자가 모두 망한다”고 했던 중고차 업계의 우려는 기우에 불과했다.

비싼 '가격' 적은 '매물'

현대차가 중고차 시장에서 성과를 내지 못하는 이유로는 비싼 가격과 적은 매물이 꼽힌다. 현대차 인증 중고차 사이트에 있는 2022년 11월식 그랜저 GN7(가솔린 3.5 캘리그래피 모델)의 경우 4855만 원에 판매 중이다. 옵션 선택에 따라 가격이 조금 달라질 수 있지만 동일 등급 신차 가격은 4895만 원이다. 인증 중고차와 신차 가격 차이가 거의 없다. 현대차는 “비싼 가격은 까다로운 품질 개선 작업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실제로 현대차가 매입한 중고차는 판매 전 272개 진단·검사를 거쳐 품질 인증을 받는다. 이 과정에서 품질 개선과 부품 교체 등을 진행해 시중 중고차보다 판매가가 높게 책정된다. 상대적으로 적은 매물도 입소문이 많지 않은 이유다. 현대차가 5년·10만km 이내 무사고 중고차만 취급하고 있어 매물을 끌어모으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지난해 10월 경남 양산에 문을 연 현대 인증 중고차 센터 전경. 사진 현대차

지난해 10월 경남 양산에 문을 연 현대 인증 중고차 센터 전경. 사진 현대차

올해부터 전기차도 판매

현대차는 올해 중고차 사업 목표를 1만5000대로 잡았다. 일반 고객에 더해 기업 간 거래(B2B)를 통한 판매량을 모두 더한 숫자다. 3월부터는 전기차도 인증 중고차 판매를 시작할 예정이다. 아이오닉 5·6, GV60 등 전기차 전용 플랫폼 기반 전기차에 더해 코나 일렉트릭 등 일반 전동화 모델까지 모두 포함된다.

다른 양산차 기업은 속속 중고차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KG모빌리티는 지난해 12월 인증 중고차 시장 진출을 위해 매매조합 협회와 상생 협약을 체결했다. KG모빌리티는 이르면 올해 상반기 중 중고차 인증 사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5년·10만㎞ 이내 자사 브랜드 차량을 매입해 판매할 가능성이 높다. 한국GM과 르노삼성은 당분간 시장 상황을 지켜보며 중고차 시장 진출 시점을 살필 예정이다. 카이즈유 데이터 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중고차 거래 대수는 전년 대비 2% 증가한 236만3327대로 집계됐다. 지난해 국내 신차 판매량 145만대보다 많았다. 하나증권은 “국내 중고차 시장이 향후 3년 간 연평균 7%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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