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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일 '북 미사일 정보' 첫 공유…日 “착탄까지 추적은 실패”

중앙일보

입력

한국·미국·일본이 지난달 14일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당시 처음으로 관련 정보를 실시간으로 공유했다고 일본 요미우리 신문이 4일 보도했다. 일본은 삼국 간 정보 공유를 통해 북한 미사일을 종전보다 빨리 포착했으나, 끝까지 추적하는 데는 실패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요미우리는 4일 한·일 양국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미사일 실시간 정보 공유가 지난 1월 14일 처음 이뤄졌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자위대의 미사일 추적 개시가 빨라지는 효과가 있었지만 착탄 시까지 추격하지 못하고 레이더에서 소실됐다”고 전했다.

북한이 고체연료를 사용한 극초음속 중장거리 탄도미사일(IRBM) 시험 발사에 성공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지난 1월 15일 보도했다.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북한이 고체연료를 사용한 극초음속 중장거리 탄도미사일(IRBM) 시험 발사에 성공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지난 1월 15일 보도했다.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매체에 따르면 북한의 미사일 정보와 관련된 한·미·일 실시간 정보 공유 체제가 가동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12월 19일이다. 이어 지난 1월 14일 북한이 동해상으로 중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면서 삼국 간 첫 정보 공유 대상이 됐다.

북한은 당시 발사한 미사일에 대해 ‘극초음속 미사일’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합동참모본부는 “사거리 3000~5500㎞ 중거리급(IRBM) 미사일로 약 1000㎞를 비행 후 동해 상에 떨어졌다”고 밝혔다.

한미일 정보 '실시간 공유'된 그 날

올해 들어 이뤄진 북한의 첫 도발을 가장 먼저 탐지해 일본에 전달한 것은 미국이었다. 미군의 조기 경계 위성이 발사 사실을 탐지했고, 한국군의 레이더가 상승하는 미사일을 포착했다. 미군을 통해 정보를 전달받은 일본 자위대는 추적을 개시했고, 이를 한국군에 제공했다.

첫 실시간 레이더 정보 공유에도 불구하고 한국과 일본이 발표한 미사일의 비행거리는 다소 차이를 보였다. 합동참모본부는 약 1000㎞를 비행했다고 한 데 반해 일본 방위성은 최소 500㎞ 비행한 것으로 보인다고 발표했다.

이를 두고 요미우리는 “저공을 변칙궤도로 활공해 레이더로 추적이 어려운 극초음속 무기로 최종 단계에서 레이더에서 소실한 것이 원인일 가능성이 있다”고 추정했다. 레이더 정보 공유로 자위대가 미사일을 추적하는 시간은 빨라졌지만, 미사일을 끝까지 추적하는 정확도는 떨어졌다는 얘기다.

신문은 북한이 쏜 미사일이 “1000㎞를 비행했다면 일본을 사정권에 두게 돼 일본 안전보장을 위협한다”고 지적했다. 일본은 이지스함을 활용해 북한의 탄도미사일 탐지와 요격을 대비하고 있지만 탐지 면에서 문제가 지적되자, 미국과 손잡고 공동 개발에 나서고 있다. 극초음속 무기 탐지 능력을 높이는 위성망 구축을 목표로 신형 요격용 미사일을 공동 개발하겠다는 것이다.

일본 매체들 북·러 밀월 주목

러시아를 방문 중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함께 보스토니치 우주기지 참관을 하고 있다. 조선중앙TV 캡쳐=뉴시스

러시아를 방문 중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함께 보스토니치 우주기지 참관을 하고 있다. 조선중앙TV 캡쳐=뉴시스

일본 매체들은 북한의 연이은 미사일 발사와 뿐 아니라 북한과 러시아 밀월 관계에도 주목하고 있다. 최근 최선희 북한 외무상이 러시아를 방문한 데 이어 북한이 러시아 단체 관광객을 받기로 하는 등 양국간 관계가 급물살을 타고 있기 때문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러시아 여행사가 1월 초 북한 스키 투어 모집을 시작했다”고 전하면서 “양국이 군사적 측면뿐만 아니라 경제적 측면에서도 협력을 심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이 외국인 단체 관광객을 받아들이는 것은 코로나 이후 처음으로 여행은 2월 9일부터 4일간 100명 규모로, 비용은 1인당 약 750달러(약 100만원)다. 닛케이는 “북한의 군사위성 개발을 위한 (러시아의) 기술지원과 우크라이나 침공을 계속하는 러시아에 대한 (북한의) 무기 공여 등 군사적 협력이 두드러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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