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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 3개에 1만3231원 73%↑…올 차례상 비용 21만~26만원

중앙일보

입력

설 명절을 앞두고 경기도 구리시 구리전통시장에서 설 제수용품이 진열돼 있다. 뉴스1

설 명절을 앞두고 경기도 구리시 구리전통시장에서 설 제수용품이 진열돼 있다. 뉴스1

다가오는 설 차례상 차림비용이 전통시장의 경우 평균 22만5604원으로 대형마트(25만6200원)보다 12% 저렴한 것으로 4일 나타났다.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가 서울 시내 전통시장 16곳과 대형마트 8곳, 가락몰 등 총 25곳의 가격을 조사한 결과다. 이 중에서 차례상을 가장 저렴하게 준비할 수 있는 곳은 가락시장 안에 위치한 가락몰로, 차례상 차림비용이 평균 20만6657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대형마트보다 19%가량 저렴하다.

전통시장이 대형마트보다 12% 저렴 #과일ㆍ채솟값↑ 축산물 가격 안정세

전반적으로 차림비용은 지난해보다 2~3%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과일ㆍ채솟값이 많이 올랐다. 폭염ㆍ한파와 같은 기후변화로 작황이 좋지 못한 탓이다. 전통시장을 기준으로 사과 3개(개당 400g)의 평균가격은 1만3231원으로, 지난해(7647원)보다 73% 올랐다. 도라지(300g 기준)는 5307원으로 지난해(4917원)보다 8% 올랐다. 대파나 애호박도 산지 기상악화로 가격이 많이 오른 품목으로 꼽혔다. 수입량 감소로 인해 중국산 부세 조기와 명태 등도 가격이 상승했다. 그나마 축산물 가격은 안정세다. 산적용 쇠고기(200g 기준)는 9836원으로 지난해(1만399원)보다 5%가량 저렴하다. 쇠고기의 경우 전년보다 한우 도축 마릿수가 늘어나고, 돼지고기도 국내산 공급량이 늘어난 덕이다.

과일·축산물은 시장, 채소는 대형마트가 저렴

전통시장과 대형마트의 가격을 비교하면 과일류는 전통시장이 평균 8%가량, 축산물은 20%가량 더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래떡ㆍ쌀ㆍ두부도 전통시장이 저렴했다. 가락시장 내에 있는 가락몰의 경우 고사리 300g이 3720원으로 대형마트(9754원)보다 62%가량 낮은 등 나물류와 축산물 등의 가격이 대형마트에 비해 특히 저렴한 것으로 조사됐다. 대형마트가 시장보다 싼 품목도 꽤 있다. 채소류를 비롯해 청주ㆍ식혜ㆍ다식 등의 가공식품은 대형마트가 가격이 더 낮았다. 김승로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 데이터전략팀장은 “알뜰한 장보기를 위해서는 과일류와 축산물은 전통시장에서 설 하루 전날 사고, 청주 등 가공품은 대형마트에서 구매하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는 연휴 마지막 날인 12일까지 서울 시내 61개 전통시장에서 제수용품과 농수축산물을 최대 30% 할인하는 ‘설 명절 특별이벤트’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동대문구 답십리시장에서 3만원 이상 구매하면 5000원을 온누리상품권으로 환급하는 등 시장마다 일정 금액 이상 구매하면 온누리상품권과 사은품을 증정하는 행사도 함께 열린다. 또 서울시는 전통시장을 찾는 시민 편의를 위해 3일부터 12일까지 24시간 무료 주ㆍ정차 허용 시장을 기존 35개에서 75개로 확대 운영한다. 무료 주차가 가능한 시장 명단은 서울시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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